(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겨울철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에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 선물 현재가(화면번호 7229)에 따르면 헨리 허브(Henry Hub)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해 11월 1MMBtu(백만Btu·25만㎉를 낼 수 있는 가스량) 당 3달러를 육박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기준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MMBtu 당 2.195달러까지 내렸다.

헨리 허브 가격은 북미지역의 대표적인 천연가스 가격지표로 천연가스 선물의 기초가격으로 활용되고 있다.

천연가스가 급락하면서 국내에 상장한 파생 증권들의 가격도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해 초 1만5천원대까지 올랐던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 거래가는 올해 1월 5천원 중반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미국의 셰일가스 공급량 증대와 지구 온난화 영향에 겨울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은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를 줄여나가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기관투자자들은 해당 상품에 대해 49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은 급격한 한파가 찾아와 수요가 급증하든가 생산량 조절에 따른 공급측 충격이 있어야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며 "미국 동부지역의 1월 기상예보에 따르면 올해는 과거 평균보다 높은 온도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천연가스 가격 반등에 기대를 이어가며 같은 기간 488억원 순매수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전일까지 약 2주간에도 54억원어치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올해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상품의 개인 거래대금인 36억4천억원을 20억원가량 뛰어넘는 수급이다.

'신한 인버스 천연가스 선물 ETN(H)' 상품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뚜렷해지면서 천연가스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올해 들어 전일까지 해당 상품에 대한 개인 거래는 54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MMBtu당 2달러 수준까지 후퇴한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0년 평균보다도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미국 북동부 지역의 가스 공급량이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공급 조절에 따른 가격 조정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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