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이달 말 예정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여신업계 최고경영자(CEO) 간 간담회는 처음 만나서 인사한다는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여신업계 CEO와 만남은 오는 29일경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간담회가 성사되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여신업계 CEO와 공식적으로 만난다.

그동안 금융감독당국은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업계에 대한 규제는 강화하고 핀테크 업체 등 혁신금융에 특화된 업계에는 상대적으로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기조를 유지했다.

이 기조가 당분간 유지된다고 볼 때 규제 완화는 아직 기대하기 힘들다.

현재까지 금융감독당국은 여신업계에 혁신금융을 요구하며 신사업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는 있지만, 레버리지 비율 완화나 마이페이먼트 등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화답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한 관계자는 "금융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경쟁과 혁신을 통해 고객들의 혜택을 늘리는 방향성에 큰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업체의 후불결제 기능 탑재가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

법체계를 새롭게 정비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한 패스트트랙에도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

시장 전체적으로 볼 때 금융당국은 카드사가 고객에게 고비용 결제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데서 큰 변화 없는 것이다.

간편결제업체들은 혁신을 통해 보다 편리한 결제 수단으로 거듭나고 기존 카드사는 고비용 체계를 뜯어고쳐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일관된 입장이다.

반면에 카드사는 간편결제 등 타 결제수단 대비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고 공정한 영업환경 아래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을 포함한 카드사 CEO들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마이페이먼트' 활성화 등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국의 구체적인 답을 듣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마이페이먼트는 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에서 결제·이체 서비스가 가능한 시스템을 통칭한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동일한 산업을 영위하는 회사는 동일한 규제 원칙을 적용해야한다는 것이 여신업계가 바라는 주요 골자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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