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조원에 달하는 중금리대출을 공급한 가운데 해당 시장에서 시중은행 존재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을 기준으로 중금리 신용대출 공급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 2018년 은행권 전체 중금리대출 총공급 규모인 8천92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중금리대출이라고 하면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 6~10%의 대출을 의미한다. 중금리대출시장은 최근 정부가 내세우는 포용금융정책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카카오뱅크는 정책 중금리대출인 '사잇돌대출'을 지난해 1월과 5월에 출시했다. 민간중금리 대출인 자체 신용평가 모델 기반 '중신용대출'은 작년 8월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해당 대출상품을 출시하면서 매년 1조원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은행권의 취급 모를 아우르는 거대한 공급액뿐 아니라 대출금리에서도 우위를 선점하면서 중금리대출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잇돌대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시중은행 평균금리는 6.94%였는데 카카오뱅크는 5.99%로 약 0.95% 낮다. 이러다 보니 시중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중 중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와 달리 5대 시중은행이 공급한 신용대출 가운데 중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대비 지난해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취급한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6.5%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가 중금리대출을 출시하기 이전인 지난 2018년 말 기준 11.7%였던 것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반대로 연 6% 미만 고신용자를 위한 저금리 대출의 경우는 지난 2018년 말 86.68%에서 지난해 93.2%로 5대 시중은행 모두 증가했다.





올해도 카카오뱅크가 중금리대출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도 전년과 마찬가지로 중금리대출을 1조원 규모로 공급할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경우는 중금리대출이 대표상품이고 당국에서도 중금리대출의 확산에 인터넷은행이 일조하기를 강조한 바 있다"며 "시중은행은 취급하는 상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중금리대출에만 집중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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