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대내외 이슈를 대기하면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3.67bp 내린 1.8137%, 2년물은 2.44bp 낮은 1.5680%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이후 중국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약해졌다.

뉴욕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상승 폭을 줄였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하락 마감했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C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전달 0.3% 상승을 밑돌았다. 근원 CPI는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 0.2% 상승에 미치지 못했다.

뉴욕금융시장은 호재로 인식했던 이벤트들이 하나씩 해소되면서 추가 호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단계 무역 협상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레벨 부담에 노출됐다는 점 등이 주가 약세 원인이 됐다.

서울채권시장은 대내외 이벤트를 가격에 얼마나 반영했는지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뉴욕금융시장에서 1단계 무역 합의 이후 새로운 호재가 없을 경우 채권 매수 쪽으로 심리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전일 채권시장을 움직인 이슈 중 하나는 증권의 3년 국채선물 매수였다. 증권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9천620계약, 10년 선물은 1천626계약 각각 사들였다. 올해 들어 5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대거 순매도했던 증권이 국채선물을 1만계약 가까이 사들이면서 강세를 지지했다.

외국인이 장중 3년 국채선물 순매도로 전환했지만, 장을 주도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증권의 3년 선물 매수와 미결제 수량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 채권시장은 증권의 매수가 선물 숏포지션을 일부 덜어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방향성을 찾지 못한 시장참가자들이 풍부한 자금을 단기물 매수로 연결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전일 5년 이하 구간의 강세가 두드러진 건 금통위의 금리 인하 기대라기보다는 수급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연내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한 리밸런싱도 진행 중이다. 수출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기저효과를 뛰어넘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작년 신용등급 하락 기업이 상승 기업보다 많다고 평가했다. 올해 기업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채권시장이 확인하고 싶은 건 정부가 내놓는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따른 통화정책의 방향성이다.

모든 정책은 양날의 칼이다. 과도한 정책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연결될 경우 경제에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반대로 정책의 효과가 미미할 경우 한은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환경에 노출될 수 있다. 경기 회복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한은은 천수답처럼 대내외 환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6.8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10원)대비 1.8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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