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 주 조직개편·국장급 이하 인사 단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감독원이 올해도 투트랙으로 인사를 한다. 청와대 검증이 필요한 임원인사에 앞서 조직개편과 국·실장 이하 인사를 먼저 실시함으로써 임기 반환점을 돈 윤석헌 원장의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치중한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중 조직개편과 함께 국·실장 이하 인사를 실시한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확대다.

윤 원장은 포용금융의 외연을 확장하고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지원, 고위험 금융상품 모니터링 강화를 위한 금감원 조직의 기능 확장을 줄곧 이야기해왔다.

이에 금감원은 현재 8명인 부원장보 임원을 한 자리 늘려 포용금융 영역을 담당케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설치법상 금감원 부원장보는 회계 전문심의위원을 제외하고 9명으로 제한돼있다. 다만 회계 전문심의위원 자리가 부원장보급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10명 체제로 전환하는 셈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법상 자리를 신설하는 데 여유가 있고 그 취지에 대해 금융위와 금감원 간 어느 정도 의견이 일치된 상황"이라며 "소비자보호의 법제화를 고려하더라도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새로 늘어난 부원장보는 현재 부원장 직속 조직인 금융소비자보호처에 소속돼 포용금융 관련 업무를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으로는 이창욱 보험감독국장과 박상욱 생명보험검사국장 등이 거론된다.

대신 감독 기능의 쏠림을 분산하고자 그간 금융소비자보호처 산하에 있던 보험업권 담당 부원장보는 수석부원장 아래로 이동할 예정이다.

과거에도 수석부원장이 오랜 시간 보험업권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회귀지만, 업황 악화에 처한 보험업권의 상황을 고려하면 수석부원장 산하에서 감독당국의 세심한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조직개편과 함께 있을 국·실장급 인사는 윤 원장이 주도한다. 지난해 취임 후 첫인사에서 대팀제 운영을 활성화하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던 윤 원장은 올해도 팀장급 이상 인사를 다소 큰 폭으로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원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고, 그간의 성과와 전문성, 본원과 지원 간 순환보직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며 "주무 국장급을 포함해 자리 교체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원장과 부원장보 이상이 포함되는 임원인사는 2월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부원장은 금감원장 제청으로 금융위가 임명한다. 외부인사 영입도 가능한 자리다. 부원장보는 금감원장이 임명하는 내부인사지만, 승진에 의해 부원장 인사에 연동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도 부원장 인사의 핵심은 원승연 부원장의 잔류 여부다. 윤 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원 부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로 금융위와 갈등을 빚었다. 자본시장에서 원 부원장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아직 금융위와 금감원은 원 부원장의 잔류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자리를 지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9명의 부원장보 중에서는 지난해 임명된 김동성·장경준·이성재 부원장보를 제외하고 3명 안팎의 교체가 예상된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당분간 유광열 수석부원장과 원승연 부원장 체제가 유지된다면 사실상 임원인사의 방점은 조직의 안정에 찍힌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임원 교체의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면서 "순환보직 개념의 이동을 제외하고 임원인사보다는 국장급 전열 배치가 더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