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숏포지션 언와인딩에 따라 1,15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인 후 장 후반부 다시 레벨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예정된 미·중 무역 합의 서명을 앞두고 시장의 낙관론은 한 템포 쉬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이 대선 이후까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줄이지는 않을 것이란 소식이 나오면서 합의의 세부 사항을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강해졌다.

숏포지션 정리에 따라 달러-원 1,150원대 중반에서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CNBC 등 외신들은 미국이 올해 말 열리는 대선 이후까지 중국에 대한 관세 추가 감축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1단계 합의 약 10개월 후에 중국 측 이행 정도를 평가해 관세 추가 감축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공동 성명에서도 1단계 합의에 향후 관세 추가 감축 일정 등에 대한 합의는 들어있지 않았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공동 성명을 통해 "추가적인 관세 인하에 대해선 어떤 합의도 없었다"면서 "이에 어긋나는 소문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에서 지난 9월 1천1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15%의 관세율을 7.5%로 낮추는 것에 합의했다. 2천500억달러어치 제품에는 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된 상태다.

다만 전일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했고 므누신 장관이 중국이 환율 조작을 하지 않기로 강력하게 약속했다고 발언해 양국 간 합의 진전 상황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수출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위안화 강세 재료 또한 여전하다.

합의문 전문이 나오기까지 달러-원 상하단이 막히면서 관망 장세를 나타내겠으나 합의 자체가 호재인 만큼 증시에서 양호한 흐름은 이날도 이어질 수 있다.

주식 자금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실리면 오후 들어 다시 달러-원이 밀리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전일 1,150원 부근에서 강한 결제 수요가 확인돼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나타나 1,154원 부근이 가격대 하단 역할을 하며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노동부는 12월 CPI가 전월 대비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월의 0.3% 상승보다 낮았다. 전문가 전망치 0.3% 상승도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2월에 전월보다 0.1% 올랐다.

전문가 예상 0.2% 상승에는 못 미쳤다. 지난 11월의 0.2% 상승보다도 낮았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로는 2.3%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지 못했으나 이 재료는 결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로 이어지면서 달러화 강세 요인을 보탰다. 현재 달러인덱스는 97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62포인트(0.11%) 상승한 28,939.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98포인트(0.15%) 내린 3,283.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0포인트(0.24%) 하락한 9,251.3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10원) 대비 1.85원 오른 수준인 1,156.8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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