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국내 채권 비중 축소에 따라 직접 운용을 줄이고, 위탁 운용 목표 범위를 확대하는 '엑시트 플랜'을 구축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채권 비중 축소를 위해 국내 채권의 순매도가 필요하며 거래 비용이 낮고 유동성이 풍부한 국공채 비중이 높은 직접 운용을 중심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국내 채권 직접 운용에서 국공채와 통안채, 특수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72.8%며, 위탁 운용 중 비중은 48.9%다.

이에 따라 국내채권 매각 시 자동으로 위탁 운용 비중이 증가하게 되는데, 운용 탄력성 제고를 위해 국내 채권 위탁 운용 목표 범위를 기존의 10~14%에서 10~20%로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직접 운용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국내 채권 중 12.9%로 목표 범위 상단에 가까워지고 있다.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중 국내 채권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5.1%로, 중기자산 배분 계획에 따라 올해 말 41.9%, 2024년 말까지 30% 내외까지 줄어들게 된다.

국민연금은 해외 채권을 '안정형 자산'과 '수익형 자산'으로 분류하고, 위기 시 안정형 자산 매각을 통해 외화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경우 해외채권 안정형 자산 중 직접 운용 비중은 30%, 위탁은 20%며, 수익형 자산 중 직접 운용 비중은 10%, 위탁 운용 비중은 40%로 추정된다.

해외 채권 직접 운용 중 유동성이 높은 안정형 자산이 많기 때문에,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안정형 자산을 팔게 되면 해외 채권 직접 운용 비중이 구조적으로 줄어들고 위탁 비중이 늘어나게 된다.

이 때 해외채권 위탁 운용 비중이 최대 85% 이상 확대돼 기존의 위탁 운용 목표 범위를 이탈할 수도 있다.

국민연금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해외 채권 위탁 운용 목표 범위를 기존의 50~70%에서 50%~90%로 상향 조정해 위기 시 즉각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해외 채권 직접 운용에서 유동화가 상대적으로 쉬운 채권을 많이 가지고 있고, 위기 시 해외 채권 위탁 운용 비중이 상승하기 때문에 해외 채권 위탁 목표 범위를 상향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3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