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지난해 취업자 수가 2년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하는 가운데 고용률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40대와 제조업에서의 고용 한파, 일자리 증가분의 상당수가 주당 17시간 미만의 초단기라는 점은 앞으로의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 '역대급' 고용률 찍은 2019년 고용통계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천712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 1천명 증가했다. 지난 2017년 31만6천명, 2018년 9만7천명을 고려하면 2년 만에 다시 30만명대로 회복한 것이다.

고용률을 보면 개선세는 뚜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15세 이상(60.9%)과 생산가능인구 15~64세(66.8%) 고용률 모두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모두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직의 비중이 69.5%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고용의 양과 질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모양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규모도 51만명 증가하면서 12년 만에 최대폭을 나타냈다.

전체 실업자도 106만3천명으로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실업률은 3.4%를 유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취업자 증가, 고용률, 실업 등 3대 고용지표가 모두 개선되면서 양적 측면에서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고용 회복 흐름이 지속해서 확산할 수 있도록 경제ㆍ고용여건 개선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 40대ㆍ제조업 '직격탄'…초단기 일자리 역대 최대↑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40대와 제조업의 일자리는 '한파'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40대 취업자 수는 16만2천명 감소했는데, 지난 1991년(-26만6천명) 이후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고용률로도 40대의 어려움이 여실히 드러났다. 40대의 고용률은 78.4%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다. 2년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40대가 많이 포진한 제조업의 일자리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21개월째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조선업과 자동차, 반도체 업황 악화 등이 이유로 지목된다.

역대 최고 고용률 이면에는 주당 17시간 미만의 초단기 일자리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이 기간 주당 17시간 초단기 근로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만1천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분인 30만1천명과 같다.

정부의 재정 일자리, 청년의 아르바이트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산업별로 보더라도 노인 일자리가 속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6만명, 아르바이트 등이 포함된 숙박 및 음식점업 6만1천명으로 취업자 증가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재정 일자리의 최대 수혜자인 60세 이상의 취업자수는 37만7천명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고용률 상승폭도 1.4%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엄상민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혁신성장에 힘쓰면서 서비스업을 키우려고 하는데, 인력 공급 측면에서 제대로 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보통 44~45세 정도에 은퇴하는 40대 인력을 재교육을 통해 그쪽으로 이동하게 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40대는 자기가 했던 업, 예를 들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업하는 것을 망설인다"며 "정부가 그 측면에서 어떤 인센티브를 줘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노동 경직성과 거시경제 부진이 점이 이번 40대의 고용률에 영향을 줬다"면서 "바꿔 말하면 두 가지를 개선해야 '경제 허리'인 40대의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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