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 삼성생명이 실적 악화에도 배당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대주주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받는 배당금도 증가했다.

이는 삼성생명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배당성향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1~3분기 삼성생명은 현금흐름표에서 배당금 5천134억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천987억원)보다 29% 증가했다.

별도기준 현금흐름표에서도 지난해 1~3분기 배당금은 4천759억원으로 전년 동기(3천592억원)대비 32% 늘었다.

배당 확대로 이건희 회장도 수혜 대상자가 됐다. 작년 3분기 기준 삼성생명 주요 주주는 이건희 회장(20.7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0.06%), 삼성물산(19.34%), 삼성문화재단(4.68%), 삼성생명공익재단(2.18%) 등이다.

삼성생명의 배당 확대는 실적 악화 속에 이뤄졌다. 연결기준 지난해 1~3분기 삼성생명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9천76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천267억원) 대비 43%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생명이 실적 악화에도 배당을 늘린 것은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을 확대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지난해 1월 말 공시를 통해 배당 확대를 예고했다.

삼성생명은 공시에서 "2018년 현금배당은 계열사(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 중 1천185억원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2019년 현금배당 시 경상이익에 따른 배당 외 삼성전자 매각이익에 대해 1천185억원을 현금배당에 가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 중 일부를 2018년과 지난해에 나눠서 현금으로 배당하겠다는 얘기다.

앞서 삼성생명은 2018년 삼성전자 주식 2천298만3천552주를 처분했다. 처분금액은 1조1천204억원이다.

삼성생명은 또 지난해 2월 "향후 3년간 배당성향을 경상이익의 50% 이내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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