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연초 서울 채권시장 전반에 약세 분위기가 짙어진 상황에서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연초 기관들이 집행해야 하는 자금이 쌓인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위험이 비교적 작은 구간으로 매수가 몰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15일 연합인포맥스 금융투자협회 시가평가 매트릭스(화면번호:4751)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고채 3년 금리는 1.388%로, 작년 말(1.355%)보다 3.3bp 올랐다. 10년물도 4.3bp 상승했다.

이 기간 단기 금리는 반대를 향했다. 통안채 3개월물 민평금리는 전일 1.271%로, 작년 말보다 5.8bp 하락했다. 통안채 6월물과 9월물도 각각 6.6bp와 4.8bp 급락했고 1년물도 3bp 하락했다.

미·중 무역 협상 합의와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발언 등으로 국내 채권시장 전반에 약세 분위기가 짙어진 것과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연초 은행과 펀드 자금이 몰리는 계절적 요인에다 최근에는 금리 상승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자금까지 몰리면서 강세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A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은행들이 집행해야 하는 자금이 상당하다"며 "미·중 무역 합의와 국내 기준금리 기대 약화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금리상승 시 덜 손실을 보는 구간에 자금이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약세장의 전형적인 모습이다"며 "채권을 사야 하는데, 긴 것을 사는 것은 부담되니까 단기를 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이러한 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B 채권 딜러는 "밀리면 사려는 수요가 꽤 있는 것 같은데 아직 불안하다"며 "오늘 주택 저당증권(MBS) 입찰과 미·중 합의 후 뉴스와 금융통화위원회 등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뉴스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금통위 기조를 확인한 후 시장 참가자들의 방향성이 나올 것 같다"며 "정부의 재정집행과 반도체 경기 개선 등을 고려하면 상반기에는 채권시장이 약세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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