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미중 합의 서명식이라는 강력한 숏 재료에도 달러-원 환율이 쉽게 밀리지 않고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전일부터 수급상 벤치마크 기능을 하는 장중 예상평균환율(IMAR) 아래에서 강력한 결제 수요가 나오며 1,150원대가 지지됐다. 이날도 추가 상승하면서 1,160원 선을 상향 돌파했다.

전일에는 특히 1,153~1,154원 아래에서 실수요성 달러 매수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 속도가 둔화됐고 1,150.60원 저점을 찍자마자 낙폭을 대거 되돌렸다. 이후 종가 부근에는 소폭 반등한 채 마무리됐다.

평균 환율인 1,153.10원보다 환율이 낮아지자 국민연금으로 추정되는 실수요성 달러 매수가 나왔고 수입업체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결제 수요를 냈다.

장중 계속해서 변하는 예상평균환율인 IMAR, 즉 '러닝 마' 아래에서 달러를 싸게 사려는 수요가 확인된 셈이다.

오후 들어 평균 가격대가 확정치로 수렴되면 이보다 낮은 가격에 달러를 사들여 하루 평균 환율보다 좋은 가격에 사게 된다.







통상적으로 마 거래에서 수출업체들의 매도 주문이 많으나 현재처럼 달러-원 바닥을 다지는 상황에서 환율이 '러닝 마' 아래로 내려설 때마다 좋은 매수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환시의 외환딜러들은 장중 저점이 마 부근이 될 것이라며 이날도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어제 특히 1,152원 부근 러닝 마 아래로 내려오면 매수가 강하게 나왔기 때문에 이날도 마(MAR) 가격이 저점 부근일 것"이라며 "지난 11월 전저점이 1,154원이었고 1,148.90원이 지난 7월 저점인데 이 부근까지 밀릴 거라 봤으나 1,154원 부근 지지력이 단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 합의 서명을 앞두고 시장 분위기가 좋은 가운데 특히 원화의 경우 주식 시장 흐름이 견조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쌓인 상황"이라면서도 "달러 숏플레이를 하기엔 지지선이 뚫리지 않았기 때문에 오버나이트 숏은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1,150원 선에 '비드(매수 주문)'가 득실득실했는데 당국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미중 합의 기대가 가격에 거의 반영된 가운데 남아 있는 디테일한 내용을 확인하기 전까진 불확실성이 있어 일단 숏포지션을 정리하는 게 편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90원 오른 1,160.00원에 개장 후 추가 상승했다.

미국 측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 서명 이후 오는 11월 미 대선까지 추가적인 관세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혀 그간의 낙관적인 기대가 되돌려진 영향이다.

달러-원 환율이 IMAR 아래로 살짝 내려서자마자 재차 매수 수요가 몰렸고 오전 9시 42분 현재 1,162.70원까지 고점을 높인 상황이다. 현재 IMAR는 1,161.25원을 나타내고 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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