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금융당국이 자산관리상품 규제 기한을 연장하려는 조짐을 보였다고 중국 매체 차이신이 14일 보도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금융시장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7년 12월 16조달러 규모의 자산관리상품(AMP) 산업에 대한 규제안을 내놨다.

이 규제안은 AMP 중에서도 은행이 독점적으로 판매한 웰스매니지먼트상품(WMP)이 주된 타깃이었다.

은보감회는 은행에 WMP 자산 및 부채를 대차대조표로 다시 흡수시켜 레버리지비율, 투자제한 등 새로운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당초 이 규제안의 마감기한은 2018년 4월이었으나 2020년 말까지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

금융기관들이 갑자기 레버리지가 높은 금융상품 투자를 일시에 중단하지 않고 시간과 여유를 두고 거래를 철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럼에도 2020년 말까지 준비하지 못하겠다는 금융기관들의 불만이 나왔으며 최근에는 중타이증권이 해당 규제가 2023년 말로 연장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보내면서 규제기한이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매체는 이러한 상황에서 은보감회가 공식적으로 규제 기한 연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면서도 은보감회 관계자가 전날 관련 질문을 받고 규제 기한 연장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올해 은보감회의 우선순위를 논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은보감회의 샤오위앤치 리스크 담당자는 AMP 규제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몇몇 은행은 AMP를 비교적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MP를 많이 모유하고 있는 개별 기관은 유예기간 동안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우리는 그들에게 중장기적 계획을 포함한 시정계획을 수립하도록 요구해왔다"면서 "원칙적으로는 기간 내에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AMP, 그중에서도 특히 은행 WMP에 대한 규제가 향후 원활하고 질서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연구하고 동시에 일부 은행을 위해서는 필요할 경우 융통성 있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샤오위앤치 담당자의 발언은 은보감회가 AMP 규제안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닌 개별적으로 접근법을 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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