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증시에서 향후 괜찮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며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도박 게임에서 이길 확률과 비슷하다고 억만장자 투자자 하워드 막스가 진단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막스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자산을 사는 것은 포커나 블랙잭 같은 게임에 참가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도박 경기는 "기술과 운, 숨겨진 정보로 결과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가와 경기 순환을 현명하게 평가한다면 "확률적으로, 지금은 투자하기 좋은 시기가 아니다"라며 "이는 투자자들이 이전보다 덜 위험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막스는 "우리가 내일 절벽을 넘거나 계속 하늘까지 올라갈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3년 또는 5년 전과 비교해 성공 확률은 투자자들에게 덜 우호적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막스는 앞서 투자자들에게 보낸 분기 보고서에서도 같은 위험을 경고했다.

그는 "미국 증시는 11년째 오르고 있고 저점부터 4배나 오른 역사상 가장 긴 강세장이자 가장 긴 확장세"라면서도 "기업 이익은 오르지 않는데 주가는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현상을 유동성 장세라고 하는데 자금 여력이 풍부한 사람들이 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이 같은 요소들을 종합하면 시장이 당장 내일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지만, 확률은 투자자에게 비우호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막스는 증시에는 투자자들이 가지지 못한 영구적인 정보들이 여전히 많지만, 솜씨 좋은 투자자들만 그런 정보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탁월한 소수의 투자자만 기업의 잠재 수익과 이익이 어떤지, 우리는 사이클의 어디쯤 있는지, 자산 가격은 공정한지 등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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