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지난해 미국계 벤처 캐피털이 중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한 금액이 6년 만의 최저일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 다툼으로 기술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해진 결과다.

1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리서치업체 로디움그룹 등이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벤처 캐피털이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이 40억달러(약 4조6천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18년의 174억달러(약 20조2천억원)에서 80% 가까이 줄어든 수준일 뿐만 아니라 6년래 최저치다.

미국 벤처 캐피털의 대중 투자 규모는 2010년대에 급증했고,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거대 기술기업도 초기에 미국 벤처 캐피털로부터 투자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무역전쟁으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벤처 캐피털의 중국 투자도 급감했다.

지난 20년간의 미·중 벤처 자본 추세를 검토한 이번 보고서는 미 정책당국에 특별한 목적이 없는 (투자) 방해나 비생산적인 디커플링은 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방어적 정책은 기업가들이 미국에 유입될 매력을 낮춰 글로벌 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미국의 입지를 뒤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기술 디커플링으로 미국 기업도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 벤처 투자자가 미국에 투자한 금액은 2018년 상반기 25억달러(약 2조 9천억원)에서 2019년 상반기 11억달러(약 1조3천억원)로 급감했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의 자본 통제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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