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대규모 미국산 제품 구매를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미 전문가가 진단했다.

컨설팅업체 아시아무역센터의 데보라 엘름스 소장은 15일(미국시간) CNBC방송의 '스트리트사인 아시아'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중국이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향후 2년간 미국산 농산물 및 에너지, 제조업 제품을 2천억달러가량 추가 구매하는 내용이 1단계 무역합의에 포함될 것으로 점쳐진다.

엘름스 소장은 2천억달러어치를 추가로 구매하려면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기계류, 특히 항공기와 에너지 제품을 엄청난 정도"로 사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중국은 수입품 관세를 줄이고 다른 국가로부터 구매를 중단하면서까지 두배 이상 늘려야 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엘름스 소장은 "만약 중국이 구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미국은 새로 관세를 부과하거나 기존의 약속을 폐기하거나, 혹은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심지어 지금부터 최소한 11월까지 1단계 합의가 유지되지 못할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엘름스 소장은 미국 역시 중국에 농산물 등을 충분히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앞으로 2년간 4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구매하는 것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엘름스 소장은 또 무역협상의 추가적인 진전이 나오기까지는 "1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우리는 상당히 오래 관세에 갇혀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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