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최근 국내에서 문제가 되는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저금리 부작용의 일환으로 언급했다.

이창용 국장은 15일 서울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2020년 세계ㆍ아시아 경제전망' 특별강연에서 "리스크 투자심리가 생기는 저금리 시대에 리스크 관리는 중요한 과제"라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현재 선진국에서 발행한 국채 중 40%가 마이너스 금리다. 시장에서는 전 세계 금리가 앞으로 10년 정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당분간 이자율을 더 올리지 않거나 낮출 것이라는 완화기조로 가고 있고, 이런 기대감이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저금리 장기화가 자산가격을 끌어올리는 등 부작용도 있다고 했다.

이 국장은 "한국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우려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주식가격이 굉장히 올랐다"며 "미국 주식가격이 15% 올라갔는데 저금리로 생긴 리스크 투자심리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등 선진국이 금리를 그나마 높게 제공하는 곳을 찾다 보니 고금리를 제공하는 비우량 회사채에 투자를 지나치게 늘리고 있다"며 "라임자산운용의 해외 고위험 자산투자가 손실 나서 문제가 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저금리 부작용을 걱정하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 한국도 5~10년 안에 저금리 부작용이 현안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마이너스 이자율의 채권을 보유해도 자본이익이라는 인센티브가 있지만, 금리가 어느 순간 올라가면 폭탄 돌리기를 하다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창용 국장은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예상했던 것보다는 호전될 것으로 설명했다. IMF는 오는 20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4%로 예상했다.

한국은 미·중 무역 합의로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이 국장은 "미·중 무역합의에 따라 중국이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면서 다른 국가에 대한 수입을 줄일 경우 한국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을 부문은 전자제품"이라며 "중국은 전자제품의 24%를 한국에서 수입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단기적인 정책뿐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해결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오니 재정정책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로 싸움을 하는데, 당면문제는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과 같은 거시정책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라고 평가했다.

또 "구조적인 문제는 해결이 어렵다. 국민 전체가 어려움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참을성을 가지고 방향을 잡아가는 게 필요하다"며 "IMF도 단기적인 솔류션은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국회와 정부의 역할은 산업을 과거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해조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방향을 잡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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