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석유제품 재고 증가세가 지속하는 데 대한 부담으로 하락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2달러(0.7%) 하락한 57.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원유재고 지표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약 255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 110만 배럴 감소보다 더 줄었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약 668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817만 배럴 급증했다.

휘발유 재고가 32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110만 배럴 늘었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겨울철은 자동차 여행 감소 등으로 계절적으로 휘발유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올해 겨울 상대적으로 온난한 날씨 등으로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수요도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제유 재고는 2017년 9월 이후 최고치 수준으로 급증했다.

반면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30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OPEC 회원국 원유 수요 증가가 둔화할 것으로 본 점은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OPEC은 비회원 산유국의 산유량이 증가하면서 회원국 원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1단계 무역합의에 공식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중국이 미국산 에너지 제품을 향후 2년간 약 500억 달러 이상 달러 더 사들인다는 점도 명시적으로 포함됐다.

다만 이런 내용이 이미 가격에 상당폭 반영됐던 만큼 유가 하락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수요 부진 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정제유 재고 증가가 역사적인 수준"이라면서 "이는 2월 날씨도 온건할 것이란 예보와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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