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기대가 이미 반영됐다는 인식에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8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954엔보다0.064엔(0.06%)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51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281달러보다 0.00237달러(0.2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55엔을 기록, 전장 122.35엔보다 0.20엔(0.1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6% 하락한 97.214를 나타냈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이른 뒤 이날 공식 서명할 것이라는 기대가 그동안 선반영된 만큼 달러는 엔과 유로에 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확인한 시장은 이제 2단계 무역 협상으로 관심을 이동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 구매를 대거 늘리기로 합의했다.

다만 2단계 합의가 완료될 때까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는 유지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단계에서 대중 관세를 추가로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단계 합의를 위반할 때 재부과 가능성도 언급했다.

1단계 무역 합의에 구조적인 문제 등이 포함되지 않았고, 2단계 무역협상은 더 험난할 것이라는 예상에 달러는 최근 상승분을 되돌리고 있다.

UBS의 바실 세레브리아코브 외환 전략가는 "시장 영향 측면에서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은 가격에 대거 반영됐고, 이제는 2단계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시아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무역합의 서명치고는 시장 반응이 크지 않았다"며 "달러에는 완만하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는 그동안 무역전쟁이 야기할 불확실성 요인 등에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다"며 "미미했지만, 이 점이 달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타고 엔화가 달러에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만큼 저가 매수도 일었다. 유로 역시 최근 달러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영국의 이달 금리 인하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파운드는 1.30달러 초반대에서매수세가 생겨나 달러에 소폭 상승했다.

최근 산업생산 등 제조업 지표 부진에 이어 영국 인플레이션이 3년 만에 가장 낮은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영란은행(BOE)의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커졌다.

세레브리아코브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영국 인플레이션이 다소 약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약세 강도에 놀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프랑은 달러에 강세를 이어가 최근 1년 동안 가장 강해졌다. 유로에는 거의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은 스위스도 환율 관찰 대상국에 올렸다.

애널리스트들은 스위스가 관찰 대상국에 포함됨에 따라 스위스중앙은행이 프랑 추가 상승을 제한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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