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타결에도 경제 지표가 부진해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9bp 내린 1.788%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8bp 하락한 1.560%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2bp 떨어진 2.24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3.9bp에서 이날 22.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예정대로 1단계 무역합의에 공식 서명했지만, 이번 합의가 미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경계심도 생겨났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지속하는 데다 향후 2단계 무역협상 우려도 이어져,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늘었다.

이번 무역합의는 2년 가까이 글로벌 시장과 기업들을 혼란스럽게 했던 무역 전쟁의끝을 의미하지만, 지식재산권 등 구조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우려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간의 높아진 관세를 '뉴노멀'이라고 평가했다.

전일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이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 예상을 밑돌아미 국채 값을 지지했다.

최근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튀어 오르지 않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낮은 상태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주 초 약한 CPI 지수에 이어 실망스러운 PPI 지표를 볼 때, 물가 압력은 극도로 약한 상태"라며 "앞으로도 목표를 하회하는 인플레이션과 잠재 성장률을 밑도는 GDP로 인해 연준이 6월에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을 통해 "작년 말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는 다소 강해졌지만, 제조업은 이전 발표와 거의 변화가 없는 등 경제 평가는 지난해 11월 말과 거의 같았다.

독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는 등 유로존 경제지표가 부진한 점 역시 전반적인 국채 수요를 이끌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0.200%로, 전일의 -0.167%에서 하락했다.

10년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역시 전일 2.458%에서 이날 2.438%로 내렸다.

유니크레딧은 보고서를 통해 "2단계 무역합의에 이르기 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더 인하하지 않으면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이는 국채시장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펜 뮤추얼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하펜스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실상 이번 서명이 주가 등의 밸류에이션을 아주 많이 높여왔으며 현 수준에 이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성장률이 인플레이션을 의미 있게 끌어올릴 만큼 강한 것 같지 않다"며"금리는 연준이 이끄는 대로 따를 가능성이 있고, 이전 2년 동안보다 더 제한적인 범위에서 머무를 것 같다"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6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