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인 넥쏘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1만100대로 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는 과감한 투자와 기술력 강화, 수소전기차 판매 목표 설정 등을 통해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인 투싼ix를 내놓은 데 이어 2018년 3월에 넥쏘를 출시했다.

이 과정에서 2018년 727대 수준이었던 넥쏘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4천194대로 급증했다.

현대차가 투싼ix를 양산한 이후 판매한 수소전기차의 누적판매는 5천128대(작년말 기준)다.

올해 목표인 1만대 판매가 현실화 할 경우 단일 국가에서 최초로 다섯자리 수의 수소전기차를 판매하게 된다.

넥쏘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확대 전략은 한국이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판매 국가로 거듭나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52.4%다. 전체 수소전기차의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소화된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이 제정되는 등 여러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수소전기차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북미 시장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쏘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 수소전기차의 가파른 판매량 증가의 배경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7월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슈포트'는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현대차 넥쏘를 언급하며 한국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이 독일차 브랜드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내렸다.

현대차는 갈수록 강화되는 세계 각국의 환경 관련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수소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실제로 유럽은 오는 2021년까지 연간 개별 기업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기존 130g/㎞에서 95g/㎞로 약 27% 강화한다.

이산화탄소 1g 초과시 대당 95유로의 패널티가 부과된다.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해서는 수소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가 필수적인 셈이다.

'움직이는 공기청정기'로 평가되는 넥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물 이외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동시에 탁월한 미세먼지 저감 및 공기 정화 효과를 자랑한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 생태계 리더십 강화를 위해 수소전기차 및 수소 인프라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 12월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하고 오는 2030년 국내 연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요 부품 협력사와 2030년까지 연구개발 및 설비 확대를 위해 총 7조6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의 연간 판매량을 11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수소전기차 대중화 및 확산에 대한 의지를 더욱 구체화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올해부터 차량 뿐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커민스사에 시스템 공급을 통해 미국 수출을 시작하고, 유럽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완성차 업체·선박·철도·지게차 등 운송 분야, 전력 생산·저장 등 발전 분야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해 2030년에는 연간 약 20만기를 국내외에 판매할 예정이다.

동시에 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 체제도 국내에 구축한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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