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리테일 테크(Retail-tech) 혁신을 통한 생존 전략 마련에 나섰다.

내수경기 침체와 오프라인 시장 둔화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디지털 쇼핑환경을 구축해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겠다는 전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2일~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유통 전시회인 'NRF 2020'에 참가했다.

NRF는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유통 전시회로 전세계 99개국 8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국제 유통 전시회다.

그해의 유통 트렌드 및 유통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어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또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자사의 제품을 소개하고,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IT 업계 최대 교류의 장으로도 불린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신세계아이앤씨 부스를 둘러보는 한편, 글로벌 유통 기업들의 다양한 디지털 혁신(DT) 사례를 배우기 위해 전시회장을 직접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판매시점정보관리(POS) 기술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제공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다음 달에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유통 전시회인 유로샵 2020에 참석해 이마트S랩과 공동 개발한 매대스캔 로봇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리테일테크는 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소매점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을 접목해 혁신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패스트푸드 가게에 확산하고 있는 무인계산대(키오스크)와 아마존의 무인점포 시스템 '아마존 고', 알리바바의 슈퍼마켓 '허마' 등이 대표적 사례다.

신세계도 지난해부터 SSG페이에 바로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마트24 무인편의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24 김포DC점은 고객이 별도의 결제를 거치지 않고 물건을 들고 나가는 미래형 셀프매장으로 만들어 한국판 아마존고로 불리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디지털 신기술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신세계 그룹 차원에서 이를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에 대응하고 이를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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