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16일 달러-원 환율이 1단계 무역합의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1,160원대 진입을 시도하며 다소 상승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브로커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57.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7.00원) 대비 1.70원 오른 셈이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공식 서명한 가운데 달러-원 1개월물은 큰 변동 없이 마무리됐다.

공개된 합의문에는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향후 2년간 추가로 2천억 달러 이상 사들이기로 명시됐다.

또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와 강제 기술이전 금지 등도 합의문에 포함됐다.

의도적인 무역 비밀 유용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도 가능하도록 하고 인위적인 환율 절하를 금지하며, 환율 관련 투명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이 곧바로 시작될 것이며, 2단계 합의가 타결되면 현재 부과된 관세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관영 언론인 글로벌타임스가 2단계 협상을 위한 합의가 단시간에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다소 엇갈린 주장이 나왔다.

역외 달러-위안도 밤새 큰 변동성 없이 전일과 비슷한 수준인 6.88위안 레벨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외환 딜러들은 미중 1단계 합의가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하락했던 가격이 차익실현 매수 등으로 다소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54.00∼1,163.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오전에 조금 밀리더라도 다음 주 초까지는 살짝 상승 시도를 할 수 있다. 이미 나온 뉴스를 확인하고 이를 되감는 분위기가 있을 것이다.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통화들도 변동이 없다. 기다리는 재료도 없어 움직이지 않는다. 원화는 이달 들어 고점과 저점이 30원 정도 차이 나는데 위도 아래도 가격을 다 본 만큼 중심인 1,167~1,170원 레벨 수준에 수렴해서 눈치 보며 매물을 주고받을 것 같다.

예상 레인지: 1,157.00~1,163.00원

◇ B은행 딜러

다음날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라 이날도 수급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다. 1단계 합의는 시장이 이미 반영을 했다. 새로운 리스크온 재료에 주목하며 움직일 것으로 본다. 달러-원도 1,150원대로 가면 추격 매도가 약해 아직 1,150원대 초중반이 지지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기술적으로 레인지 안에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레인지: 1,154.00~1,162.00원

◇ C은행 딜러

무역합의 이슈는 끝났다. 합의문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겠지만, 아직 큰 서프라이즈는 없었다는 것이 주된 인식 같다. 시장은 합의 낙관론을 선반영했던 만큼 이날은 방향을 위로 잡을 것이다. 차익 실현성 매수가 나올 수 있지만, 큰 변동폭은 없을 것이다. 장중에는 국내 증시와 위안화 움직임을 살피며 등락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56.00~1,163.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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