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현대제철이 최근 업황 악화로 인한 수익성 둔화 우려에도 대규모 회사채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날 3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조300억원의 기관 주문을 이끌어냈다.

발행 예정액과 견주면 3배가 넘는 수요가 몰린 셈이다.

특히, 7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인 3년물에는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4천9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1천500억원을 발행하는 5년물에도 3천억원의 주문이 들어왔고, 1천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7년물에도 1천7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장기물인 10년물에서도 발행 예정액인 300억원 대비 두 배가 넘는 700억원을 확보하면서, 전 트렌치에서 '오버부킹'을 냈다.

특히, 발행 스프레드(가산금리)가 개별민평금리 수준이었던 5년물을 제외하면, 3년물과 7년물, 10년물의 발행 스프레드는 모두 개별민평을 하회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국민연금과 농협중앙회, 자산운용사 등이 대거 참여한 3년물은 -4bp 수준에서 발행 스프레드를 잠정 확정했고, 7년물은 -2bp로 정해졌다.

특히, 보험사 등을 중심으로 -20bp부터 주문이 들어왔던 10년물의 경우 -17bp에서 목표 수요를 모두 채웠다.

현대제철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최대 7천억원 내에서 증액에 나설 계획이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연초 기관들이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우량채를 중심으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 큰 문제는 아닐 것으로 보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현대제철의 둔화한 수익성을 고려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기존 'Baa2'로 유지됐다.

이는 중국 수요 둔화와 글로벌 자동차 등의 수요가 악화된 점을 고려할 때 오는 2020년까지는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한편, 현대제철이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둔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8%가량 줄어든 4천792억원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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