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포스코의 글로벌 본드 발행 관련 물량이 장중까지 소화되면서 상승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10원 상승한 1,161.10원에 마감했다.

이날 포스코가 3~5년 만기 글로벌 본드 발행으로 70억 달러가 넘는 투자수요를 모으면서 마(MAR) 매수로 처리됐고 개장전 마가 플러스(+) 0.20원에 호가됐다. 통상적으로 0.05원~마이너스(-) 0.05원 사이에서 마 호가가 형성되는 데 비해 매우 높은 수준까지 오른 셈이다.

포스코 글로벌 본드 발행 관련 물량이 초기 원금 교환 없는 통화 스와프로 헤지됐고 개장 이후에도 마 플레이가 이어져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특히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픽싱이 없는 '더미 마'로 호가대가 얇아 한 방향으로 수급이 몰린 영향이 반영돼 미중 무역 합의 호재에도 1,161.3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간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증시에는 호재로 소화됐다.

다만 합의 내용이 시장의 예상 수준에 그치고 불확실성이 이어져 달러-원 하락 재료로는 크게 작용하지 못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매파적인 시각에 대한 기대가 강한 점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했다.

◇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53.00∼1,16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는 만큼 달러-원 방향은 아래쪽이나 금통위 당일 당국 경계가 강해질 수 있어 포지션플레이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NDF에서 픽싱이 일어나야 거래 형성이 되는데 이날 더미 마가 떴고 일방적으로 기업 물량이 나오면서 장중에 계속 매수가 나왔다"며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 재료가 희석되고 수급 때문에 달러-원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원화 강세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가운데 금통위 이후 이주열 총재가 반도체 경기 회복을 언급할 경우 달러-원 하락을 이끌 수 있다"며 "하지만 관련 코멘트가 나오면 당국 경계로 반대로 막히는 경험이 있어서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더라도 1,150원대 초반까지 밀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포스코 관련 물량이 나왔으나 마 호가가 얇았다"며 "마 시장 분위기가 일시적이고 단기 수급이 꼬였다면 중기적으로 아직 리스크온이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국과 국내 증시 상황을 보면 주가 지수가 장중 상승하는 힘이 약하지 않다"며 "미중 합의도 됐으니 주가가 더 위로 오를 것으로 보이고 최근 반도체 경기나 지표가 잘 나와서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도 2명보다는 1명에 가까울 것으로 보여 달러-원 아래쪽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 대비 2.50원 상승한 1,159.50원에 개장했다.

마 시장 호가를 반영해 개장 초반부터 튀어 올랐고 미중 합의 서명식과 위안화 평가 절하 금지 등 합의문 재료에도 하단이 지지됐다.

장중 내내 수급상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고 장 후반부 들어서도 상승폭을 확대해 1,161.3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59.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9억8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7% 내린 2,248.05, 코스닥은 1.08% 오른 686.5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6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9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6.0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44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25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3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4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10원, 고점은 168.5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16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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