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5bp 오른 1.793%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상승한 1.564%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과 같은 2.24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8bp에서 이날 22.9bp로 소폭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금리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장 초반에는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이후 반등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0.3% 증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저널은 연말 쇼핑 시즌이 탄탄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특히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2월 소매판매는 0.5% 늘었다. 최근 5개월 내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이전 주보다 1만 명 감소한 20만4천 명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 21만6천 명을 큰 폭 하회해 강한 고용 시장 상황을 재차 확인했다.

또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2.4에서 17.0으로 급등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4.0을 큰 폭 상회했다.

이밖에 1월 주택시장지수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고, 지난해 11월 기업재고도 예상 수준으로 나왔다.

물가가 낮은 상황이라는 점은 재차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12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지만, 전문가 예상치 0.4% 상승보다 낮았다.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개선 기대가 한층 강화됐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에 대해서는 시장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합의 내용이 예상 수준이었던 데다, 이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국채금리는 장 초반에는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기존 관세가 대부분 유지되는 상황에서 실제 경기 회복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2단계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도 상존한다.

이날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BC)의 1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마이너스(-) 금리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1단계 무역합의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이제 지나간 이벤트다"면서 "이제 중요한 질문은 1단계 합의가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인가인데, 이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1단계 합의가 글로벌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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