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무역 긴장의 완화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올랐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1달러(1.2%) 상승한 58.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경제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및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상원 가결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전일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한 데 이어 미국 상원은 이날 USMCA를 가결했다.

USMCA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고, 캐나다가 비준하면 본격적으로 발효된다.

무역갈등이 진정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다만 중국이 무역합의를 실제로 이행할지 여부 등에 대한 불안감은 상존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일제히 양호하게 나온 점도 경기 반등 기대를 자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늘어 탄탄한 미국의 소비 상황을 확인했다. 지난주 주간 실업 보험 청구자 수도 이전 주보다 1만 명 감소하며 양호한 고용시장 흐름을 나타냈다.

이밖에 1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 등도 일제히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종전과 같이 유지했다.

다만 IEA가 산유국들의 감산 준수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원유에 대한 수요가 공급량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점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IEA는 또 비OPEC 산유국들의 생산 증가와 대규모 글로벌 원유재고가 미국과 이란의 갈등 등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충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초과 공급 우려 등으로 당분간 원유 가격에 대한 하락 압력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UBS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동 긴장이 더 고조되지 않아서 원유 공급의 차질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면, 브렌트유는 올해 1분기에 배럴당 60.65달러 부근 저점을 향해 하락할 것"이라면서 "2분기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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