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1bp 오른 1.809%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다시 1.8%를 회복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상승한 1.568%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오른 2.26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8bp에서 이날 24.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이후 미 국채수익률은 장초반 소폭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이후 반등했다.

지표 호조로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미 국채시장에 위험선호가 확대됐고, 사흘 만에 미 국채수익률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 상태를 알 수 있는 지난 12월 소매 판매는 시장 예상에부합했다. 연말 쇼핑 시즌이 탄탄했다는 게 증명됐다. 특히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2월 소매 판매는 최근 5개월 사이 가장 강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0만 명대로 줄어드는 등 강한 고용시장 상황도 재차 확인했다.

또 1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급등해, 8개월 이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업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1월 주택시장지수도 예상보다 양호했고, 11월 기업 재고도 예상 수준으로 나왔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수입 물가도 시장 예상을 밑도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은 미미하다.

지표들이 잇따라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개선 기대가 한층 강해졌고,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되살아났다.

미국 상원이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가결하는 등 무역 긴장은 더 줄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과 관련해서는 합의 내용이 예상 수준이었던 데다, 이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기존 관세가 대부분 유지되는 상황에서 실제 경기 회복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2단계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역합의 서명 등에도 이번달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71~1.95%의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BC)의 1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1단계 무역합의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이제 지나간 이벤트"라면서 "이제 중요한 질문은 1단계 합의가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인가인데, 이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1단계 합의가 글로벌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경제 지표에서 예상보다 더 건설적인 부분을 찾아내면 미 국채수익률은 직관적으로 상승한다"며 "무역 합의와 관련해시장은 비교적 제한된 반응을 나타내는 등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지적했다.

린젠 대표는 "이달 말 연준이 정책 회의에서 보여줄 의사 소통과 지정학적 전선에 고요함이 지속하느냐에 따라 국채수익률이 최근 범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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