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증권업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당초 시장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연합인포맥스 기업정보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3천87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9%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대출과 채무보증 관련 규제를 발표하면서 증권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증권사들은 선방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와 주식 운용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도 크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지난해 채권금리 상승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위축 가능성으로 증권업계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주식을 비롯해 채권과 파생 운용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하고 IB 부문의 꾸준한 실적이 충격을 최소화했다.

특히 금리 급등으로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채권 운용 부문도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1월 초 채권 만기별 금리가 10월 저점 대비 급등세를 보여 채권 운용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11월 중순부터는 하향 안정화돼 금리 부담이 해소됐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제에 나섰지만, 올해 증권업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인 데다 주식시장 강세 등으로 자산관리나 브로커리지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해부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중장기적으로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작고, 올해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증시 부양 기대도 나오고 있어 국내 증시도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LF 사태로 파생결합증권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 위축 우려에도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기초자산 지수가 상승한 덕분에 발행과 조기상환 모두 예상보다는 호조세였다"며 "주식 운용도 연말 시장상승에 기대 2018년 4분기와는 다르게 견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부동산 PF 익스포저 확대 여력과 의지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며 "시장 회복과 더불어 IB 부문 성장 효과까지 더해져 2020년에도 견조한 성장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10월까지 부진했던 파생결합상품 발행 및 상환이 11월 반등에 이어 12월 재차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DLF 사태로 발생한 조달 비용상승 우려가 조기에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그는 "연말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만큼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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