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저축은행업계가 꾸준한 호실적을 보이면서 올해 초 임기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 임진구·정진문 대표와 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대표, JT친애저축은행의 윤병묵 대표는 오느 3월 임기가 끝난다. OK저축은행 정길호 대표는 7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SBI저축은행은 임진구 대표와 정진문 대표는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끌며 수차례 연임을 한 상태다. 임진구 대표는 지난 2015년 9월 대표 자리에 올랐고 정진문 대표가 지난 2016년 3월 대표로 선임되며 투톱 체제를 시작했다. 임진구 대표는 기업금융, 정진문 대표는 개인금융을 총괄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투톱 체제가 출범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총자산이 5조1천439억원에서 8조4천110억원으로 43.5%나 늘었다.

실적도 급증했다. 2016년 740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18년 1천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1천56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웰컴저축은행의 김대웅 대표는 한일금융리스로 시작해 웰컴크레디라인대부와 웰컴저축은행 상무이사로 경력을 쌓았고 2017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대웅 대표가 취임한 이후 웰컴저축은행도 자산과 실적이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2017년 2조773억원이던 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2조9천902억원을 기록하며 3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 35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814억원으로 73%나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웰컴저축은행 측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천억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웰컴디지털뱅크(웰뱅)은 김대웅 대표가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다. 지난 2018년 4월 업계 최초로 모바일 풀뱅킹을 출시해 지난해 말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 웰컴 저축 거래 80% 이상이 웰뱅을 통해 이루어질 만큼 성공적이었다는 게 업계 평가다.

JT친애저축은행 윤병묵 대표의 임기도 3월까지다. 윤 대표는 JT친애가 저축은행업 인가를 취득한 지난 2012년부터 7년째 JT친애를 이끌고 있다. 중금리대출을 중심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2015년 국내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연 10%대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원더풀 와우론'을 출시한 뒤 원더풀 J론, 원더풀 T론, 원더풀 채무통합론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1월 말 기준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총 누적 공급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중금리대출상품 인기에 힘입어 JT친애저축은행은 총자산은 2012년 1조166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분기 2조4천225억원을 기록했다. 또 2015년 흑자로 전환한 JT친애는 2017년 가계대출 총량규제 대상이 돼 일시적으로 순익이 감소했지만, 이듬해 264억 원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당기순이익이 2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43억원에 비해 65.7% 늘었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는 올해 7월 임기가 만료된다. OK저축은행 경영지원본부 담당 인원을 거쳐 지난 2016년 7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어 지난 2018년에는 영업조직 안정화, 자산확대, 수익증대 등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OK저축은행은 정길호 대표 취임 이후 개인금융에 치우쳐있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의 비중을 51:46으로 균형 맞췄다. 자산은 꾸준히 올라 정 대표가 취임한 2016년과 비교해 지난해 3분기엔 56.8% 오른 6조5천916억원이 됐다. 당기순이익은 취임한 다음해 8배가 뛴 780억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익은 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731억원에 비해 소폭 올랐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실적이나 경영상태, 회사의 전반적인 수준이 많이 향상된 경우 스캔들과 같은 문제만 없다면 연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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