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주택공급목표를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늘리기로 하면서 주택부문 사업에서의 실적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의 고강도 주택 규제로 사업 환경이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을 덜기 위해선 파이를 더욱 키워야 한다는 현실적 이유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작년 주택공급은 8개 단지 6천390세대에 그쳤다.

작년 초 11개 단지 1만5천888세대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분양물량을 기준으로 한 목표 대비 실적은 40%에 머물렀다.

2017년 2만3천세대, 2018년 1만2천세대 등 분양실적 감소추세를 뒤집지 못하고 오히려 감소폭을 확대했다.

주력사업인 주택분양 부진으로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낮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이 1개월 내 제출한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한 컨센선스를 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4분기에 8천805억원의 매출과 8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1년전과 비교하면 각각 14.32%와 13.19%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2년 연속 이어진 신규분양 부진 등으로 인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역성장 부담을 안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올해는 1만2천32세대 규모의 둔촌주공, 6천642세대의 개포주공1단지 등 대형사업장이 고루 포진한 만큼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도 크다.

둔촌주공은 현대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과 공동으로, 개포주공1단지는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시공한다.

지방에도 충남 당진, 부산 거제 2구역, 충북 청주 가경 5단지, 경북 구미 원평 등 주요 도시에 3천세대 이상 대단지를 선보이는 등 총 2만175세대를 공급한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확정에 따른 부담, 저조한 주택분양실적과 역성장 부담으로 투자 매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택사업에서 기본적인 이익률은 유지되는 상황에서 2020년 수원영통2차자체사업, 인천용익·학익도시개발과 같은 대형 주택사업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주가 상승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조한 분양 실적에 따른 매출 공백이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이연된 물량의 분양에 따라 2021년 주택 매출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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