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 호조와 양호한 기업 실적에 힘입어 큰 폭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했고, 달러 가치는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무역 긴장의 완화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올랐다.

이날 소매판매가 긍정적으로 나오는 등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0.3% 증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저널은 연말 쇼핑 시즌이 탄탄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특히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2월 소매 판매는 0.5% 늘었다. 최근 5개월 내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또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이전 주보다 1만 명 감소한 20만4천 명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 21만6천 명을 큰 폭 하회해, 강한 고용 시장을 재차 확인했다.

글로벌 무역전쟁 부담도 경감됐다.

전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고, 미국 상원은 이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가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인하고, 캐나다 의회가 비준하면 공식 발효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향후 합의 이행 여부 및 2단계 협상에 대한 불안감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류허 부총리는 미국 농산물 구매가 시장 원리에 따라 이뤄질 것인 만큼, 다른 나라 농산물 판매자들이 미·중 합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향후 2년 2천억 달러 이상 미국 제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합의했지만, 중국에서는 실제 수입 증가를 위해서는 가격 등이 시장 원리에 부합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는 중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1단계 합의가 역사적으로 위대한 것이라면서, 2단계 협상 시작을 위해서도 좋은 위치에 있다고 낙관적인 발언을 내놨다.

미셸 보우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경제 지표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올해 금리 동결이 적절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7.42포인트(0.92%) 오른 29,297.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52포인트(0.84%) 상승한 3,316.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98.44포인트(1.06%) 급등한 9,357.13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500 지수는 처음으로 3,300선을, 나스닥은 9,300선을 넘어서 종가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9,300선을 넘어섰다.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무역 정책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소비와 고용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양호하게 나와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주요 기업 실적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6% 급증한 22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도 27% 증가하는 등 실적이 양호했다. 시장 예상도 큰 폭 뛰어넘었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이날 6.6% 이상 급등하면서 시장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 중 약 7%가 4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 중 76.5%가 예상보다 나은 순익을 기록했다.

S&P 500 기업의 4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가량 줄었을 것이란 예상이었으나, 실적 시즌 초반 성적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클래스 A) 주가가 0.8%가량 올랐다.

알파벳은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네 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1.4% 급등하며 장을 주도했다. 산업주도 1.01% 올랐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 2.4에서 17.0으로 급등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4.0도 큰 폭 상회했다.

전미 주택건설업 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월 주택시장지수는 75로, 전월 76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전문가 전망치 74는 상회했다.

상무부는 지난 11월 기업 재고가 전달대비 0.2% 감소한 2조37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0.2% 감소에 부합했다.

노동부는 12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 예상치 0.4% 상승보다 낮은 등 온건한 물가 상황을 재확인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 등이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프로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톰 스트링펠로 대표는 "미국 대형 은행들의 견조한 실적은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 "이는 경제 안정화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 금리인상 가능성을 16.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08% 하락한 12.4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1bp 오른 1.809%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다시 1.8%를 회복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상승한 1.568%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오른 2.26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8bp에서 이날 24.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이후 미 국채수익률은 장초반 소폭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이후 반등했다.

지표 호조로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미 국채시장에 위험선호가 확대됐고, 사흘 만에 미 국채수익률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 상태를 알 수 있는 지난 12월 소매 판매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연말 쇼핑 시즌이 탄탄했다는 게 증명됐다. 특히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2월 소매 판매는 최근 5개월 사이 가장 강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0만 명대로 줄어드는 등 강한 고용시장 상황도 재차 확인했다.

또 1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급등해, 8개월 이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업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1월 주택시장지수도 예상보다 양호했고, 11월 기업 재고도 예상 수준으로 나왔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수입 물가도 시장 예상을 밑도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은 미미하다.

지표들이 잇따라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개선 기대가 한층 강해졌고,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되살아났다.

미국 상원이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가결하는 등 무역 긴장은 더 줄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과 관련해서는 합의 내용이 예상 수준이었던 데다, 이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기존 관세가 대부분 유지되는 상황에서 실제 경기 회복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2단계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역합의 서명 등에도 이번 달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71~1.95%의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BC)의 12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1단계 무역합의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이제 지나간 이벤트"라면서 "이제 중요한 질문은 1단계 합의가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인가인데, 이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1단계 합의가 글로벌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경제 지표에서 예상보다 더 건설적인 부분을 찾아내면 미 국채수익률은 직관적으로 상승한다"며 "무역 합의와 관련해 시장은 비교적 제한된 반응을 나타내는 등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지적했다.

린젠 대표는 "이달 말 연준이 정책 회의에서 보여줄 의사소통과 지정학적 전선에 고요함이 지속하느냐에 따라 국채수익률이 최근 범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13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890엔보다 0.249엔(0.23%)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37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518달러보다 0.00139달러(0.1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67엔을 기록, 전장 122.55엔보다 0.12엔(0.1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8% 상승한 97.290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이후 나타났던 달러 약세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강세로 전환했다.

12월 소매 판매가 3개월 연속 늘어나는 등 지난해 말에도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을 지속했다.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지표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반등했고, 전망도 개선됐다.

실업보험청구자수 등 다른 지표도 건강한 미국 경제를 재확인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그레그 앤더슨 외환 전략 글로벌 대표는 "잇따른 지표가 긍정적이었고, 특히 필라델피아 연은 지표는 더 두드러졌다"며 "이미 낮아진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더 낮췄다"고 말했다.

달러 인덱스는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약해졌다.

주요 지표가 발표되기 전 장 초반에는 지난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이 향후 2년 2천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더 사기로 했지만, 투자자들이 대부분의 이슈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지난해부터 인식한 데다 최근 서명식을 앞두고 가격에 많이 반영한 만큼 오히려 상승분을 반납하는 흐름을 보였다.

양측은 2단계 무역 협상에 대해서도 낙관했지만, 시장은 추가 협상에서 나타날 진통 등에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앤더슨 대표는 "달러에 무역 합의는 뒤섞인 가방과 같다"며 "무역 합의는 올해 미국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동시에 다른 나라 성장률도 끌어올리게 되고, 해외의 위험이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미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요인이어서, 미국과 달러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전략가는 "1단계 합의로 지난여름 이후 무역 협상에서의 진전이 확인됐다"며 "합의의 세부 내용은 시장 예상 수준이었고,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분석가들은 합의가 기대에 부응했지만, 관세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집행 과정이 모호하며 골치 아픈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합의에서 제시한 구매 목표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회의론도 제기하고 있다.

노르디아 에셋 매니지먼트의 세바스찬 갈리 전략가는 "이번 합의는 중국의 선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 상품 강제 구매, 지식재산권 보호, 강제 기술 이전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길리 전략가는 "미국 요구를 받아들이기 위해 법을 바꿔야 할 정도로 일부 요구는 매우 수용하기 어렵다"며 "일부는 몇 개월 이상 지속하지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역외에서 중국 위안화는 장 초반 달러에 소폭 상승하다 하락 반전했다.

다만 달러-위안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 척도로 여겨지는 7위안 선을 밑돌고 있다.

파운드-달러는 최근 6일 동안 가장 높은 1.30755달러를 기록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1달러(1.2%) 상승한 58.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경제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및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상원 가결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전일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한 데 이어 미국 상원은 이날 USMCA를 가결했다.

USMCA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고, 캐나다가 비준하면 본격적으로 발효된다.

무역갈등이 진정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다만 중국이 무역합의를 실제로 이행할지 여부 등에 대한 불안감은 상존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일제히 양호하게 나온 점도 경기 반등 기대를 자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늘어 탄탄한 미국의 소비 상황을 확인했다. 지난주 주간 실업 보험 청구자 수도 이전 주보다 1만 명 감소하며 양호한 고용시장 흐름을 나타냈다.

이밖에 1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 등도 일제히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종전과 같이 유지했다.

다만 IEA가 산유국들의 감산 준수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원유에 대한 수요가 공급량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점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IEA는 또 비OPEC 산유국들의 생산 증가와 대규모 글로벌 원유재고가 미국과 이란의 갈등 등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충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초과 공급 우려 등으로 당분간 원유 가격에 대한 하락 압력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UBS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동 긴장이 더 고조되지 않아서 원유 공급의 차질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면, 브렌트유는 올해 1분기에 배럴당 60.65달러 부근 저점을 향해 하락할 것"이라면서 "2분기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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