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측 무역협상단 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미국과 즉시 2단계 무역 협상에 나설 의지가 없음을 시사했다.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는 엇갈렸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을 통해 만약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즉시 2단계 협상을 서두른다면 양국은 마치 "옥수수밭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곰"과 같이 행동하는 것이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속담을 인용한 것으로 옥수수밭을 만난 곰들이 흥분한 나머지 오른손으로 옥수수를 따 왼편 겨드랑이에 끼우고 다시 왼손으로 따서는 오른편 겨드랑이에 끼우는 동작을 반복하는 데서 나온 것이다.

류 부총리는 "1단계가 적절하게 마무리되기 전에 2단계를 서두르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성급하게 새로운 단계의 협상을 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무역합의에 공식 서명한 후에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을 곧 시작할 것이며 2단계 합의가 타결된다면 현재 관세가 제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류 부총리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디커플링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이에 대해 "나는 이것이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 배경지식이 없는 일부 사람들이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것이 실현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 가운데 개혁론자로 평가되는 류 부총리는 미국과 무역합의가 중국의 개혁에 도움이 되고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고 불공정한 경쟁이 억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0년 뒤에 뒤를 돌아보면 우리는 중국의 기술발전을 위해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에 나섰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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