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중반을 지지선으로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가 해소된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총재의 발언이 주요 가격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동결을 예상하며 이 총재가 매파적인 발톱을 드러낼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하면서 지난해 교역 감소를 이끌었던 미중 무역 갈등이 진정세로 접어든 가운데 올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면서 국내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이 총재의 경기 진단과 올해 수출 및 반도체 관련 전망에 따라 달러-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우리나라 경제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추세라는 진단이 나오면 원화가 강세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1,150원대 초반까지 달러-원 하단을 열어둘 수 있겠다.

다만 1,154원 부근 강력한 지지선은 쉽게 뚫릴 것 같지 않다.

전일 확인된 포스코 해외채 발행과 관련한 매수 물량이 대거 소화됐으나 저점 결제 물량은 꾸준히 환율 하단을 받치고 있다.

또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여 달러화는 강세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0.3% 증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특히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2월 소매 판매는 0.5% 늘었다. 최근 5개월 내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또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이전 주보다 1만 명 감소한 20만4천 명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 21만6천 명을 큰 폭 하회했다.

한편 미국 상원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가결하면서 리스크 온 재료를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고, 캐나다 의회가 비준하면 공식 발효된다.

다만 미중 간 1차 합의 이후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데다 향후 중국 측의 미국 농산물 구매 상황에 따라 2차 합의에 이르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류허 부총리는 미국 농산물 구매가 시장 원리에 따라 이뤄질 것인 만큼, 다른 나라 농산물 판매자들이 미·중 합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향후 2년 2천억 달러 이상 미국 제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합의했지만, 중국에서는 실제 수입 증가를 위해서는 가격 등이 시장 원리에 부합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미국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다시 불거졌으나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다.

미국 하원은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지 28일 만에 이를 상원에 넘겼다. 오는 21일부터 본격적인 탄핵 심리가 시작된다.

미셸 보우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경제 지표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올해 금리 동결이 적절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7.42포인트(0.92%) 오른 29,297.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52포인트(0.84%) 상승한 3,316.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98.44포인트(1.06%) 급등한 9,357.1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1.10원) 대비 0.40원 내린 수준인 1,159.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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