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악재 없으면 경기 반등 모멘텀 확보 기대

글로벌 경기 회복 조짐…반도체 가격상승 분명하게 관찰돼

작년 성장률 2.0% 전망…역대 최장 경기수축 없을 것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 상황과 관련해 수출과 건설투자의 조정 국면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히 증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도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 조짐 속에 1단계 미·중 무역 합의문 서명이 이뤄지고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으나 미·중 협상의 향후 전개 상황과 반도체 경기 회복 강도, 중동 지정학적 리스트 등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1.4% 증가하면서 전(全)산업 생산은 0.4% 증가했다.

지출 측면에선 소매판매(3.0%)와 설비투자(1.1%)가 증가했지만, 건설투자는 1.8% 감소했다.

수출은 세계 경제 둔화,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작년 12월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줄면서 1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자 심리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동향지수(CSI)가 100.4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심리의 경우 작년 12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전월과 같았고, 1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7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경기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지만, 선행지수는 0.4포인트 올랐다.

작년 12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만6천명 증가했으며,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세 둔화와 석유류 가격 상승에 힘입어 0.7% 상승했다.

국내 금융시장을 보면 지난해 12월 중 주가는 상승했고 국고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시장은 작년 12월 중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전월 대비 각각 0.38%, 0.22% 올랐다.

기재부는 "정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2020년 경제정책 방향에 반영된 투자·소비·수출 활력 제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기 반등 모멘텀을 조속히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1월 수출은 일평균을 기준으로 하면 플러스(+)로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올해가 작년보다 조업일수가 2.5일 적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플러스로 나오기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

우리나라 경기회복의 핵심인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모습이 보인다고 피력했다.

홍 과장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경우 D램이 올해 2분기부터 전기 대비로 플러스로 전환하고,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로 플러스 전환될 것이라고 봤다"면서 "D램 익스체인지는 1분기에 전기 대비로 플러스 전환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 D램 현물가가 지난 15일까지 보면 지난해 12월보다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해 11월, 12월 연속으로 기준치인 50이 넘어가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 과장은 "글로벌 제조 경기에서는 개선 조짐이 있는 게 아닌가"라며 "강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추가 악재가 없다면 경기 반등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도 했다.

홍 과장은 우선 "지금 시점에서 경기상황에 대해 '바닥이다', '바닥 뚫고 올라가나' 등으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그러나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고 상승 폭도 11월은 유의미하게 컸다"면서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동행지수 상승이 나타난다면 경기가 올라가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행지수를 유의미하게 지켜보는 거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경기 반등 모멘텀 확보를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언급했는데, 그 정도 표현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성장률 2.0%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근 실물지표와 정부의 이월, 불용 최소화 같은 재정 성장 기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작년 말에 제시한 (작년) 성장률 2.0% 경로에는 부합하는 상황이다"고 판단했다.

역대 최장기간 수축 국면이 지속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역대 최장은 외환위기 시절의 29개월인데 갱신할 리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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