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노동부가 언론에 경제 자료를 사전 공개하던 관행에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노동부는 3월부터 경제 지표를 웹사이트에 게시하는 방식으로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부 언론들은 노동부 내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되지 않는 락업 룸(lockup room)에서 자료가 공표되기 30분~1시간 전에 자료 분석과 수치 비교를 위해 경제 지표를 사전에 제공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관행으로 시장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자료가 일부 금융 미디어를 이용하는 트레이더들에게만 더 빨리 자료가 제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돼왔다.

노동부의 한 고위 관리는 기술 업그레이드로 자료가 배포되는 순간에 웹 트래픽이 급증하는 문제를 처리할 수 있게 돼 자료를 곧바로 웹사이트에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 수요를 맞출 역량을 갖춘 만큼 보안장비에 돈을 쏟기보다 자료를 곧바로 공개해 모든 보안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번 조치로 일부 미디어의 고객들이 다른 이들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얻을 잠재적 이득을 제거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2016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조사관이 권고했던 사항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은 앞으로도 락업 룸에서 자료를 사전에 읽을 수는 있지만, 컴퓨터는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새로운 정책에도 초고속 트레이더들이 더 빨리 자료에 접근하려는 시도는 중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저널은 전망했다.

이제는 금융 단말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웹사이트에서 더 빨리 자료를 내려받기 위해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직 트레이더이자 리서치 연구원인 킵 로저스는 저널에 초고속 트레이더들은 자료가 어디에서 나오건 더 빨리 이를 이용하기 위해 시스템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트위터가 가장 빠른 자료의 출처라면 초고속 트레이더들은 네트워크 인프라를 전 세계에 갖춰 워싱턴 DC에서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약간 더 빨리 트윗이 게재될 경우에 대비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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