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이달 외국인 매수유입이 강하게 나타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서명 이후에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은 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17일 원화 강세와 기업 이익에 대한 전망으로 외국인 매수가 더 들어올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주식 투자자별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은 전일까지 1조7천8억원을 순매수했다.

첫 개장일인 2일 외국인은 43억원 순매도를 보였지만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서명이 있었던 지난 15일과 16일에는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로 전환했지만 1천106억원을 매도하며 그 폭이 크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외국인은 28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만 해도 외국인 매수유입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지난달 초 1,195.80원을 기록했던 달러-원 환율은 전일 1,161.10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지속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환율도 현재 레벨을 유지하는 것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이라며 "다만, 달러-원 환율도 최근 하락폭이 크다 보니 향후 국내 수출 증가 등 지표를 보면서 움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 입장에서 리스크 지표와 정량 이익 지표를 참고해서 움직이는데 이익전망치(EPS)는 저점을 통과해서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EPS는 향후 더 오를 여지가 있어 외국인의 추가 매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다는 점도 향후 외국인 매수 요인으로 지목됐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가격은 신흥국 시장과 비교해서 많이 오르지 못한 상태"라며 "가격 부담이 덜 한 점이 외국인 매수 요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며 1분기부터 국내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해 기업 이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유지한다"며 "이에 코스피 지수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아지며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력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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