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한 것은 시장 왜곡이며 이번 합의는 세계화를 다시 쓴 것이라고 외르크 뷔트케 주중 EU상공회의소 소장이 주장했다.

중국 측 무역협상단 대표인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과의 무역합의로 다른 국가들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유럽의 우려는 누그러뜨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뷔트케 소장은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품 구매를 약속한 것은 "관리 무역(managed trade)으로 미국이 중국에 자국으로부터 어떤 것을 사야 하는지 말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의 기업들은 "우리의 자리는 어디인지 궁금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뷔트케 소장은 중국은 "구매처에 있어서 선택지나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 일례로 브라질의 대두나 호주와 카타르의 가스, 인도의 석탄, 유럽의 비행기가 그 대상이 될 것이며 이것은 시장이 왜곡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부총리는 중국이 무역합의에서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금융시장 접근성과 관련해 미국과 약속한 것은 다른 교역국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뷔트케 소장은 이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중국이 계속해서 전 세계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려고 노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1년여 정도 어떻게 실행될지 지켜보자"면서 "1단계 합의가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합의를 이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뷔트케 소장은 덧붙였다.

유럽 외교관들은 중국이 미국에 집중하면서 EU가 배제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해왔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합의를 체결한 이후에는 EU에 관심을 돌려 관세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유럽은 자국 기업이 중국에서 더 공정한 대우를 받게 하고자 중국과 투자협약 체결을 협상 중이다.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논의 진전이 느리게 이뤄지면서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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