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 국내 경제 긍정적"

조동철·신인석 위원, 기준금리 0.25% 인하 주장…소수의견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부동산 경기 과열 등 리스크를 감안해 금융안정 측면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 합의와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이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올해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17일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등 주택 가격 하향 안정이 주된 정책 목표로 떠오른 가운데 중앙은행도 완화적인 통화정책 운용과 더불어 금융안정 측면에서 리스크를 함께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저금리 등 완화적 금융여건이 주택가격 일정 부분 영향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상충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주택 안정 필요성이 크고 안정되지 않으면 부작용이 크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조정 과정을 겪고 있는 건설경기를 정부가 살려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으로는 구조적 문제 해결은 어렵다며 재정정책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올해 경기에 대해선 개선 전망을 냈다.

이 총재는 "최근 경기 관련 긍정적 지표가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며 11월 산업활동동향,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개선됐고 경기 선행지수 순환 변동치도 상승한 데 주목했다.

특히 지난해 우리 경제를 어렵게 했던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세계 교역 및 투자심리 위축과 반도체 경기 부진 등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 경기 전망에 대해 지난해 11월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D램 현물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고정가격은 더 하락하지 않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경기 앞을 내다보는 선행지표 움직임을 감안할 때 올해 중반쯤 가면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해선 일부 부정적 효과에도 우리 수출에 더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중국이 미국산 제품 수입을 크게 확대하면 중국 시장에서 현재 미국과 경합 관계에 있는 품목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미중 합의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는 중국의 경기 회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고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을 통한 글로벌 교역 확대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 총재는 "선진국 등 기축통화국보다는 금리를 높게 운용하는 게 맞다"며 "제로 금리를 상정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금리 결정에서 조동철, 신인석 두 금통위원이 0.25%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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