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지난 50년 가운데 보기 드문 '고요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은 "S&P500이 어느 방향이든 하루에 1%도 변동하지 않는 기간이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지난 1969년 말 이후 여섯번째로 긴 기간"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995년 말을 기준으로 잡으면 세 번째로 길다.

신문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낙관론에 근거한 급등보다는 경제 상황 개선에 따른 점진적인 상승이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S&P500은 지난 3개월간 11%나 뛰었고 지난해에는 28% 급등했다.

INTLFC스톤의 요제프 아바시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현재로선 지금 같은 추세에 맞서 싸우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렵다"며 "우리가 더 나은 성장률을 확인할 것이라는 생각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시장 참가자는 변동성이 결국 다시 돌아오면 투자자는 위험자산을 내던질 것이고 시장의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금처럼 큰 변동성 없이 고요한 장세가 이어지던 마지막 두 번의 시기는 지난 2018년 1월과 같은 해 10월이었다.

당시 저변동성 흐름이 깨진 직후 S&P500은 변동성이 폭발하며 조정 영역으로 급락했다. 조정은 직전 고점 대비 주가지수가 10% 넘게 떨어지는 상황을 가리킨다.

S&P500은 2018년 10월 9일까지 조용한 장세가 이어지는 동안 어느 방향으로든 일일 평균 0.29%의 움직임을 보이다 이후 100거래일간 0.81%까지 변동성이 급증했다.

같은 해 연초에도 S&P500은 2018년 1월 25일까지 한동안 일평균 0.38%의 변동성을 보였으나 이후 100거래일간 변동성은 0.96%에 이르렀다.

2018년 두 번의 투매는 모두 저변동성에 대규모로 베팅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꺾는 상황에서 더 악화했다고 WSJ은 전했다.

변동성지수(VIX)는 S&P500의 변동성을 예측하는 지표로 지난 12개월 사이에 35% 하락하며 20년 가격이동평균선도 밑돌고 있다.

최근의 고용한 장세를 뒤집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는 올해 미국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꼽힌다.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의 아만다 아가티 최고 투자 전략가는 "변동성은 심리에 더 크게 좌우된다"며 "양당 간 정책은 극명하게 갈려 투자 관점에서 선거를 예측하기가 정말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가가 급등했던 테슬라와 같은 종목에 대해 역베팅이 대규모로 들어가거나 아르헨티나 또는 터키처럼 위기를 겪는 나라의 위험이 전이되는 것 또한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 3개월여간 주가가 두 배 넘게 급등했고 식물성 육류 가공업체 비욘드 미트의 주가도 이번 달에만 46% 뛰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급락 우려 또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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