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재료를 대부분 소화했다고 진단했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두 명의 소수의견 출회 등 다소 예상에서 벗어난 부분은 있었으나, 달러-원 환율이 오전 장중 낙폭을 확대·축소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봤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과 금통위 등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된 만큼 달러-원 환율은 쉬어가는 흐름을 보이며 수급 상황 등을 주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한은은 올해 첫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으나, 이내 발표된 통방문은 국내 경기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언급하면서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됐다.

달러-원 환율은 예상된 금리 동결 결정에는 2원 내외의 낙폭을 유지하며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다가 매파적인 통방문이 발표되자 1,156원대까지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이내 두 명의 소수의견 출회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다시 2~3원대로 줄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동철, 신인석 위원이 기준금리 인하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매파적인 통방문과 두 명의 소수의견 출회는 다소 서프라이즈였다고 진단했다.

A 은행의 딜러는 "경기 전망이 좋아져서 금리 동결에 한 명의 소수의견 출회를 예상했는데 두 명의 소수의견이 나와서 약간 서프라이즈였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통방문이 상당히 매파적이었다고 생각했다"며 "위안화 움직임과 더불어 달러-원 환율에는 아래쪽 추진력이 강했는데 두 명의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시장이 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엇갈린 재료에도 달러-원 환율은 장중 낙폭을 소폭 변동하는 데 그치며 금통위 재료를 대부분 소화한 것으로 봤다.

이번 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가 공식 서명되고 금통위도 마무리되면서 대형 이벤트가 종결되고 쉬어가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시장에 수급 상황이 이슈가 됐던 만큼 수급 상황과 위안화 흐름 등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B 은행 딜러는 "결과적으로는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을 앞둔 가운데 이번 주 미·중 이슈 해소 등 굵직한 이벤트가 많았던 만큼 쉬어가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오후 장을 전망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원 환율은 금통위 전후로 잠깐 반응하고 말았다"며 "국내외 이벤트도 다 마무리되고 수급 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에 연동해 조금 더 하락할 수 있지만, 당분간 이 레벨에서 등락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위안화의 움직임과 위험 선호 분위기의 지속 여부도 주목된다.

A 은행의 딜러는 "동결 자체는 예상된 결과라 달러-원 환율에 큰 영향이 없었던 것 같다"며 "경기가 좋아지고 수출이 개선되면 향후 리스크 온(위험 선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D 은행의 외환딜러도 "이날 발표된 중국 지표도 다소 호조를 보여서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에 강하게 연동됐다"며 "금통위 재료가 달러-원 현물 시장에 영향을 더 미칠 것 같지는 않고 위안화 움직임 등에 주목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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