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내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까지 상향했다. 반도체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국내 경제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허문종 경제·산업연구실 연구위원과 이다은 연구원은 17일 '1월 경제 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전년 대비 2.3%로 예상했다. 아울러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국내경제에 청신호를 보이기 때문이다.

허 연구위원은 "반도체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전년 대비 크게 줄었지만, 수출 물량은 6개월 연속 증가세"라며 "특히 작년 12월에는 35.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도 회복될 기미가 보인다며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여지가 생겼다고 판단했다.

허 연구위원은 "반도체 제조사의 과잉재고 해소, 북미지역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 5G 통신 상용화 등으로 서버·모바일기기용 반도체 수요 회복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D램 현물가격은 지난 2017년 4분기 평균 9.53달러에서 지난해 11월 2.76달러까지 하락하다가 12월에는 3.01달러로 전월 대비 9.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증권사들은 올해 국내 반도체기업 매출이 평균 20.8%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반도체 수출이 보수적인 전제(10%)보다 크게(20%) 늘어난다면 국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 전망 2.0%에서 2.3%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 미·중 무역갈등 완화, 재정지출 확대, 경기 부담을 고려한 정책속도 조절 등도 올해 경기회복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정부는 올해 재정지출 규모를 GDP 대비 약 25%로 확대하고 최저임금 인상 폭 억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유예 등 기존 정책 진행 속도를 조절한 바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1.9%에서 2.2%로 수정했다.

지난 4분기 중 취업자가 전년 대비 평균 42.2만명 늘어 양호한 고용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로 소비심리도 작년 8월을 저점으로 회복되는 추세인 점을 반영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9%로 전망했다.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측 하락압력과 무상급식·무상교육, 건강보험적용 확대 등 정책요인으로 1%를 하회할 것으로 봤다.

올해 취업자는 전년 대비 연간 27.7만명 증가할 것으로 봤다. 1분기 중에는 전년 대비 36.5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1분기 고용시장은 서비스업 고용 증가세가 높게 유지되면서도 제조업 취업자도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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