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파적이었다는 인식에 하락했으나 소수의견 2명 등장에 낙폭을 줄인 후 마무리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70원 하락한 1,159.40원에 마감했다.

한은 금통위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됐으나 통화정책방향 내용과 이주열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가격 변동성이 나타났다.

통방문을 통해 매파적인 금통위 스탠스가 확인됐고 이 총재가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과 미중 무역 합의 등을 언급해 1,156.20원까지 밀렸으나 이후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2명 나오자 낙폭을 좁혔다.

또 오전 11시경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도 6.1%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위안화와 원화의 동반 강세가 나타났다.

한편 미국이 지난 8일 이란의 이라크 내 공군기지 공격으로 11명의 미군이 부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으나 달러-엔 환율이 움직이지 않아 달러-원 영향이 제한됐다.

또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가 이뤄졌지만,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과 즉시 2단계 무역 협상에 나설 의지가 없다고 시사한 점은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 2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52.00∼1,16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화 강세 속에 달러-원 하단을 받치는 실수요성 달러 매수에 따라 하단이 지지되겠으나 대외 재료상 달러-원을 끌어올릴 동력이 부족한 만큼 레인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 2명이 나오자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국채선물도 밀리면서 영향이 제한됐다"며 "금통위가 전체적으로 매우 매파적이었으나 실수요가 매수 쪽으로 나오면서 숏플레이의 동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지표가 좋았으나 위안화 강세에 크게 따라가고 있지 않고 호주 달러 반등도 지연되고 있다"며 "설을 앞두고 있으나 달러 매도에 좋은 레벨은 아니라 물량 출회가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어제 포스코 관련 영향으로 매수가 우위를 보였으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후 소수의견 2명이 나오면서 달러-원이 밀렸다"며 "금통위를 신경 썼지만 달러-위안(CNH) 환율과 대체로 비슷하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심리는 달러-원 아래를 보지만 중요한 것은 미국 증시"라며 "우리 경제가 반등 조짐을 보이나 아직 부진한 상황에서 미국 경기 상황만 좁아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1.10원 하락한 1,160.00원에 개장했다.

금통위 통방문이 발표된 오전 10시 30분 전후로 미끄러지면서 1,156.2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으나 하단이 지지됐다.

소수의견 2명 확인 후 다시 낙폭을 줄였으나 장 후반부 들어 재료가 소진되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1,150원대 후반에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58.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1억4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11% 오른 2,250.57, 코스닥은 0.28% 오른 688.4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4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0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24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1.6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37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31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3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6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39원, 고점은 168.7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3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0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