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두 명의 소수의견 출현에도 경기 판단 개선을 언급한 부분이 주목을 받으면서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장기물은 다음 주 국고 10년물 입찰 부담이 더해지면서 약세가 두드러졌다.

1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7bp 오른 1.433%, 10년물은 4.0bp 상승한 1.741%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과 같은 110.30을 나타냈다. 증권이 1만5천975계약 매수했고 외국인이 1만2천248계약 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28틱 내린 129.47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2천317계약 사들였고 증권이 3천316계약 팔았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금통위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에서는 소수의견 두 명이 나온 점에 주목했지만 이번 금통위는 경기 판단 부분이 달라진 만큼 매파적이었다"며 "금통위 전후 흐름을 보면 금리 상승 우려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어제와 오늘 약세에 따른 되돌림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2개 나왔지만, 단기가 강해지지 않는 등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모습이다"며 "지금 레벨에서 레인지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 이후 스와프 시장에서는 5년 쪽 비드가 많고 외인의 3년 선물 순매도 등 역외에서 시장을 좋게 보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9-7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5bp 오른 1.430%,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8호는 민평금리보다 0.1bp 내린 1.704%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경제 지표 호조에 올랐다. 10년물은 2.54bp 상승한 1.8120%, 2년물은 3.25bp 오른 1.5800%를 나타냈다.

국채선물은 금통위 당일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전일 장 후반 하락한 것을 일부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났지만, 금통위를 앞둔 경계감에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기준금리 동결 결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도 국채선물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다만 10시경 약세 압력이 커지면서 3년 선물이 약세로 전환했고, 10년 선물도 상승 폭을 줄였다.

이날 기재부가 공개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히 증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도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후에 국채선물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이주열 총재 기자회견 내용을 반영하면서 움직였다.

금통위는 통방문에서 국내 경제 부진이 일부 완화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 후반으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확대됐고 주택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명시했다.

매파적 통방문이 공개된 직후 국채선물은 약세 압력이 커지면서 3년과 10년 모두 약세가 심화했다.

장중 저점 부근에서 약세를 보이던 국채선물은 기자간담회 초반 소수의견이 두 명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반등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에서 신인석 위원과 조동철 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간담회가 종료한 직후에는 10년 국채선물이 가파른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다음 주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앞둔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기재부는 오는 20일 국고채 10년물 2조6천억 원에 대한 입찰을 시행할 계획이다.

10년 선물은 약세로 3년 선물은 보합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2천248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은 2천317계약 순매수했다.

KTB는 약 20만2천629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7천248계약 감소했다. LKTB는 8만6천573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4천224계약 늘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0.7bp 오른 1.433%, 5년물은 1.7bp 상승한 1.553%에 고시됐다.

10년물은 4.0bp 오른 1.741%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3.8bp 상승한 1.723%를 기록했다. 30년물은 4.0bp 오른 1.676%, 50년물은 3.9bp 상승한 1.675%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은 0.2bp 오른 1.302%, 1년물은 0.8bp 오른 1.364%를 나타냈다. 2년물은 0.1bp 상승한 1.414%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 거래일보다 0.9bp 오른 2.010%,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도 1.2bp 상승한 8.122%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변화 없이 1.46%를 나타냈다. CP 91물은 변화 없이 1.68%를 기록했다.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