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지표를 소화하며 국가별로 다소 엇갈렸다.

일본과 대만, 홍콩은 강세를 보였지만, 중국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 일본 = 도쿄증시 주요 지수는 달러-엔 환율이 110엔선을 웃돈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13포인트(0.45%) 오른 24,041.26에 종료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17일 이후 종가기준으로 한 달 만의 최고치다.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한때 24,115.95를 기록, 2018년 10월 4일 이후 처음으로 24,100선을 웃돌기도 했다.

토픽스지수는 6.72포인트(0.39%) 상승한 1,735.4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엔화는 8개월래 가장 약세를 나타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066엔(0.06%) 오른 110.205엔을 기록했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달러-엔 환율은 110엔선에서 숨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종가기준으로 지난 3일부터 2% 가까이 뛰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주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는 주가 상승 재료다.

간밤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한 데 이어 미 상원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도 가결했다.

장중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6.1%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나 중국 정부는 '6.0∼6.5%'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12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월보다 6.9% 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개별종목별로는 스바루가 4.26% 뛰었다. 소프트뱅크그룹과 닌텐도는 0.18%, 0.06%씩 올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3.36포인트(0.19%) 오른 12,090.29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에 약세를 보였으나 이내 상승 전환에 성공해 강세로 마감했다.

간밤 미국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새롭게 경신하면서 대만증시도 발맞춰 올랐다.

뉴욕 3대 지수는 경제지표의 호조와 기업의 양호한 실적으로 대폭 상승했다.

한편,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9년 만에 최저 성장률을 기록한 영향으로 중국증시가 하락하고 있는 점이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가 0.5% 밀렸고, 훙하이정밀이 2.6% 올랐다.

전날 TSMC는 스마트폰과 고성능 컴퓨터 장치에 대한 많은 수요로 인해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8억 8천만 달러로 3분기보다 14.8% 증가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12월 경제지표가 다소 양호하게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경제지표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가운데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장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41포인트(0.05%) 상승한 3,075.50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4거래일 만에 올랐다.

선전종합지수는 5.29포인트(0.29%) 하락한 1,806.28에 마감해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두 지수는 장 초반 강보합세로 출발했으나 오전장 마감께 보합권으로 떨어지면서 이후 등락을 거듭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 중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분기 성장률이 6.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2년 이후 최저치인 지난 3분기 성장률과 같은 것이다.

작년 경제성장률은 6.1%로 1990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 6~6.5% 범위의 하단을 기록했지만, 시장이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어서 별다른 충격은 없었다.

12월 경제활동 지표는 대체로 양호하게 나왔다.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6.9% 증가해 예상치 5.9% 증가를 웃돌았고, 소매판매 역시 전년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대비 5.4% 늘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합의 이행과 2단계 무역협상에 쏠리고 있다.

무역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017년보다 향후 2년간 2천억달러어치 많은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중국이 수입할 수 있을지 의구심은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2단계 무역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달리 류 부총리는 곧바로 협상을 시작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생각이라고 말해 양국의 입장차를 드러냈다.

업종별로 보면 상하이증시에서는 건강관리업종이 1.4%가량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정보기술(IT)업종과 소비재업종 상승률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14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해 2천억위안(약 34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다음 주 춘제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에 대비해 3거래일 연속 공개시장 조작으로 유동성을 투입했다.

◇ 홍콩 = 항셍지수는 173.38포인트(0.6%) 상승한 29,056.42, H지수는 91.53포인트(0.81%) 오른 11,419.91에 각각 거래됐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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