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영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예상치 못하게 감소해 영국 경제가 지난해 말 가파르게 둔화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17일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달과 비교해 0.6% 감소했다. 5개월 연속 성장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는 0.9% 증가였다.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 동안 소매판매는 1% 감소해 거의 3년 동안 가장 약한 3개월 흐름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부진한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곧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앞서 마크 카니 BOE 총재는 경제를 끌어올리기 위해 곧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지 위원들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위원들은 경제지표가 2020년 초에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암시하면 이르면 이번달 금리 인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는 소매판매 발표 전 1.3113달러에서 발표 후 1.3077달러로 하락했다. 유로-파운드는 0.8491파운드에서 0.8512파운드로 올랐다.

트레이더들은 예상보다 강한 소매판매 지표가 BOE의 이번달 후반 금리 인하 예상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에 파운드를 매수해 발표 전에는 1주일 동안 가장 높은 1.3116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0.611%로, 2개월 보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발표 전에는 0.657%를 기록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무엘 톰스 분석가는 "영국 소매판매의 충격적인 약세는 이번 달 BOE의 금리 인하를 위한 길을 닦았다"며 "이번 수치는 매우 충격적이었고, 소비자들은 지난해 연말 정치적 불확실성에 집중하며 심각하게 지출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4일 IHS 마킷의 합성 PMI가 반등한다면 BOE가 0.75%로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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