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데이비드 테퍼가 사상 최장기간 이어지는 강세장에 여전히 베팅하고 있다고 CNBC가 17일 보도했다.

아팔루사 매니지먼트 창립자인 테퍼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것을 좋아한다"며 "우리는 롱 포지션을 취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현 강세장은 2009년 3월에 시작됐다. 그때 이후 S&P500은 380% 이상 치솟았다. 전 거래일 S&P500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뚫었다.

2010년 테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 프로그램의 힘에 베팅한다며 과감한 투자를 선택했다.

당시 테퍼는 초저금리, 중앙은행의 대규모 채권매입에 따라 대부분의 투자 선택이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그의 투자 조언은 10년 내내 딱 맞아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CNBC는 평가했다.

다만 강세장이 약간 너무 길어지고 있다는 징후도 있다. 실물 경제 대비 주식시장이 얼마나 큰지를 측정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증시 시가총액은 최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가 고안해낸 CAPE 비율은 닷컴 버블 고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테퍼는 "언젠가 달리는 말의 속도가 느려지고, 결국 내리게 되는 수준에 시장은 도달할 것"이라면서도 그 시점이 언제일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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