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증시 모멘텀이 향후 10거래일 안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30,00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제레미 시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 교수가 주장했다.

17일 장기 강세론자인 시겔 교수는 CNBC에 출연해 "이번 달 다우지수가 30,000선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런 축포가 오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시겔 교수는 "약간은 너무 높게, 너무 빠르게 올라왔다"며 "너무 빠르게 가면 작은 돌멩이 하나에도 쓰러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시장에는 많은 모멘텀 플레이어가 있고, 단지 추세를 따르는 플레이어도 많다"며 "이들은 밸류에이션에는 관심 없고, 이 흐름에 올라탈 것이다고 말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이런 점이 약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30,000선까지 2.4%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해 단 2주만 지났을 뿐이지만, 이 지수는 6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겔 교수는 "멀티플을 계속 늘릴 수는 없으며, 이익이 의미 있는 방법으로 따라와야 한다"며 "현시점에서 실적이 의미 있게 주가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우의 20,000선, 25,000선 등 주요 지수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시겔 교수는 시장이 점점 더 10%의 매도에도 취약해지고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이런 상승세를 넘어뜨릴 수 있으며, 실적은 실망스럽다"며 "시장은 어떤 실망이나 어떤 돌발상황 발생에도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 문제가 완전히 끝났는가, 해결됐는가, 또 유럽이나 전 세계 어디서든 우리가 걱정할 것이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시겔 교수는 11월 대선은 특히 심각한 위험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며 "대통령과 상원 모두를 민주당이 싹쓸이하면 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입한 법인세 감세를 되돌리려고 하기 때문에 시장은 매우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약세 전망이 나온다 해도 시겔 교수는 강세장에 경고음은 울리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즉각적인 경고 신호가 나온다고 해도 이는 단기 투자자들에게만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닉에 빠지거나 시장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해야 할 이유가 없고 장기투자자들에게 괜찮을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일부 이익을 실현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시장을 잘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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