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주요국 경제지표가 혼재되면서 향후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소폭 상승 마감했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2달러(0.03%) 상승한 58.5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0.9%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제 지표와 글로벌 원유 수급 상황에 대한 전망 등을 주시했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29년 만에 최저치인 6.1%에 그친 점이 향후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다만 성장률이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고,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최근의 지표들이 양호한 만큼 경기가 반등 조짐을 보인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미국에는 전일 소매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이어 지난 12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이 약 17% 급증하는 등 양호한 지표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1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3% 감소하는 등 다소 부진한 지표도 있었다.

최근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난방유 수요가 크게 줄어든 점도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난방유 수요 부진으로 원유를 정제해 판매할 때 발생하는 이익도 큰 폭 떨어진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를 준수한다고 해도 회원국 원유에 대한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유가가 최근 큰 폭 떨어진 데 따른 저점 인식도 적지 않지만, 이처럼 향후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지속하면서 인상적인 반등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관련해서도 향후 실제 이행 여부 등에 대한 회의론도 꾸준히 제기된다.

WTI는 특히 이날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큰 폭 늘었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로는 빠른 반락 흐름을 나타내기도 했다.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14개 늘어난 673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주 연속 감소했던 데서 증가로 전환됐다.

원유 채굴 장비의 증가는 향후 미국 내 산유량 증가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유가가 강한 상승 압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분석가는 "중국의 GDP 숫자는 중국의 성장에 관해 강한 그림을 제시하지 못한다"면서 "이는 향후 몇 주간 유가의 큰 폭 상승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바닥을 다지는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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