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재무부가 1조 달러로 늘어난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34년 만에 처음으로 20년물 국채를 다시 시장에 선보인다.

전문가들은 재무부가 새로운 국채를 발행하기 위해 10년과 30년물 일부 발행을 없앨 수도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더 장기물인 50년물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17일 CNBC에 따르면 20년물 국채는 1986년에 마지막으로 발행됐다.

시장은 재무부의 발표에 깜짝 놀랐다고 CNBC는 전했다. 20년물 발행 소식은 10년과 30년 등 장기물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려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을 이끌고 있다.

국채수익률은 국채 값과 반대로 움직인다.

새로운 20년물이 국채 커브의 장기물 부분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다고 전략가들은 분석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bp 올랐지만, 2년 국채수익률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 디렉터는 "장기물 쪽에 더 많은 공급이 생긴다"며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20년물 공급이 10년과 30년에서 전부를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장기물이 더 많이 발행되고 단기물은 더 적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년물 발행 여력을 만들기 위해 10년과 30년 국채 발행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단기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슈마허 디렉터는 "재무부는 일부 국채발행을 줄일 수 있고, 1개월과 3개월 만기를 포함한 단기물 발행을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새롭게 발행되는 20년물 국채수익률은 2040년에 만기가 되는 이미 발행된 30년 만기 국채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이 국채는 2.16%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20년물 발행 규모는 월간 약 1천500억~1천600억 달러를 예상했다.

슈마허 디렉터는 "재무부의 연간 순 발행 규모가 약 1조 달러에 이르는데, 재무부가 50년물도 병행했다면 그 이상이 됐을 것"이라며 "이는 훨씬 더 명확해진 만큼 가격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마허 디렉터는 투자자들을 조사한 결과 50년물보다는 20년물에 훨씬 더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발행에 팬들이 많아 강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략가들도 이에 동의했지만, 다만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BMO의 벤 제프리 채권 전략가는 "20년물은 10년과 30년보다 약간 더 싸게 거래될 수 있다"며 "밖에서 유동성이 쌓이고, 투자자들이 새로운 입찰 일정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년물은 정부의 자금 조달 수요를 맞추는 데 매우 적당하다"며 "20년물은 커브에서 자연적인 수요 지점이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잘 맞고, 연금 같은 전통적인 듀레이션 매수자들에게는 딱 들어맞는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재무부의 발표 방식이 놀라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재무부가 2월 리펀딩을 할 때 세부사항을 공개하기로 한 점에서 특히 더 그렇다고 분석이 나온다.

냇웨스트 마켓의 전략가들은 "재무부가 더 큰 규모의 입찰을 기대했던 2년 전이라면 더 이해됐겠지만, 지금 20년물 발행은 놀랍다"며 "적자는 여전히 많지만, 현재 입찰 일정에 따르면 이미 대부분의 자금 조달 필요성을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표채 발행이 대폭 늘었고, 20년물을 다른 기간 물의 규모를 축소할 필요 없이 일정에 쉽게 추가할 수 있었던 2017년과 지금은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에는 20년물 발행에 투자자들이 강하게 찬성했고, 이 이슈를 기본 가정에도 포함했다"면서 "지금은 기존 이표채 입찰 규모가 일정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20년물 출시의 절박함이 줄었다고 시장은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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