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경제지표 호조세가 이어진 데다, 20년물이 발행될 것으로 보여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5bp 오른 1.834%를 기록했다. 이번 주 0.9bp 올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재무부가 20년물 국채를 올해 상반기에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혀 공급 증가 전망에 장기물 위주로 하락했다.

전일 소매판매에 이어 주택착공,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도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강화해 국채 값에 부담을 줬다.

미 재무부는 국내총생산(GDP)의 5%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난 연방 적자를 메우기 위해 올해 상반기 20년물 쿠폰 명목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년물이 올해 발행되면 34년 만에 첫 발행이 된다.

그동안 50년물, 100년물 등의 제안도 있었지만, 재무부는 20년물을 선택했다. 발행 시점은 상반기로 정해졌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2월 5일 재무부의 분기 리파이낸싱 관련 기자회견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략가들은 20년물이 이르면 5월에 거래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시장 초가에는 적응을 위해 다소 할인돼 거래될 수 있지만, 수요는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성명서에서 "납세자들에게 가능한 가장 적은 부담을 주기 위해 정부의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다"며 "다른 가능성이 있는 국채 등에 대한 평가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기금, 보험사 등을 포함한 국내 투자자들이 장기 부채와 자산을 매치시키려 노력하기 때문에 장기물에 강한 국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인 수 조달러의 국채 환경을 맞이하고 있는 점도 미 장기물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이전에 발행된 30년물 국채 기준으로 보면, 20년 만기 국채 발행은 2.15% 정도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20년물 국채 발행으로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채권투자자들이 더 수익률이 높은 자산 쪽으로 포지션을 잡게 돼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 상승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펜 뮤추얼 에셋의 쥐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재정적자는 1조 달러에 이를 것이어서 국채 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재무부의 자금 수요가 통상 커지는 연말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채수익률은 잠잠한 인플레이션 기대로 잘 유지돼 왔다. 오는 28~29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대표이자 매니징 디렉터는 "리스크 온 무드에 매도세가 나오지만, 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7~1.9%의 타이트한 범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채권 분석가들은 "2018년 이후 연준이 금리 랠리에 크게 기여했다"며 "연준이 보류하면 국채 레인지를 깨기 어렵고, 어떤 지표가 큰 폭의 깜짝 놀라움을 준다 해도 횡보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은 지난해 기록적인 자금 유입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계속해서 채권 펀드에 자금을 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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